[카토커]측면→중앙→감아차기 ‘손흥민 떠올린’ 김태현, 울산 1만 6천 관중 침묵 빠뜨린 K리그1 첫 골···“믿기 힘든 슛이 들어갔네요”

[카토커]측면→중앙→감아차기 ‘손흥민 떠올린’ 김태현, 울산 1만 6천 관중 침묵 빠뜨린 K리그1 첫 골···“믿기 힘든 슛이…

현대티비 0 111

후반 추가 시간 5분에 다가설 무렵. 울산 HD FC가 김천상무에 2-1로 앞서며 승리를 눈앞에 둔 듯했다.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을 찾은 1만 6천394명의 관중이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기 직전. 김천상무 우측 풀백 김태현(27)이 울산 페널티박스 우측 부근에서 공을 잡았다. 김태현은 중앙으로 드리블하며 울산 수비를 하나둘 따돌렸다. 김태현은 슈팅 공간이 나자 주저하지 않았다. 자신 있게 때렸다.

김태현의 발을 떠난 공은 우아한 궤적을 그리며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날도 ‘실점이다’ 싶은 슈팅을 여러 번 막아냈던 조현우 골키퍼가 막을 수 없었던 골. 손흥민의 트레이드마크인 감아차기 슈팅을 떠올리는 득점이었다. 김천은 김태현의 극적인 동점골에 힘입어 울산 원정에서 승점 1점을 따냈다.

김천상무 오른쪽 풀백 김태현. 사진=이근승 기자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는 김태현.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김태현은 “K리그1에서 골을 넣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나는 주목받는 선수가 아닌 까닭에 많이 어색하다”고 수줍게 말했다.

“나는 뒤에서 묵묵히 열심히 하는 선수다. 그런 내게 잊지 못할 추억이 생긴 듯하다. 동료들이 계속 축하해준다. 처음 드리블을 쳤을 땐 크로스를 생각했다. 그런데 상대 수비수들이 힘들어서 그런지 안 붙더라. ‘기회다’ 싶었다. 조금 더 힘을 냈고 나도 믿기 힘든 슈팅이 나왔다. 노린 방향으로 정확하게 들어갔다. 생각한 대로 차는 게 쉽지 않지 않나. 아주 감사한 골이다.” 김태현의 회상이다.

김태현은 2018시즌 안산 그리너스 FC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다. 김태현은 이후 서울 이랜드 FC, 전남 드래곤즈 등에 몸담았다. 김태현은 2022시즌을 마치고 입대해 김천에서 활약 중이다.

김태현이 K리그1에서 뛰는 건 올 시즌이 처음이다. K리그2에서의 통산 기록은 141경기 출전 3골 7도움. 김태현은 좌·우 풀백을 모두 소화한다. 팀 사정에 따라선 중앙 수비수로도 나설 수 있는 재능이다. 김태현이 프로 데뷔 시즌부터 매 시즌 10경기 이상 출전할 수 있었던 이유다. 김태현은 프로 3년 차 시즌(2020)부턴 매 시즌 리그에서만 20경기 이상을 소화하고 있다.

2021시즌엔 전남에서 코리아컵 우승, 2023시즌엔 김천에서 K리그2 우승의 기쁨도 맛봤다.

김태현(사진 왼쪽)은 몸을 아끼지 않는 선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김태현(사진 왼쪽)은 몸을 아끼지 않는 선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김태현(사진 오른쪽)은 몸을 아끼지 않는 선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김태현은 “김천에서 한 단계 성장하고 있음을 느낀다”며 “공을 잡았을 때 이전보다 여유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침착하게 동료들과 공을 주고받으며 세밀한 공격 작업이 가능해졌다. 정정용 감독께서 요구하시는 걸 하나둘 이행했을 때 보람이 크다. 김천의 현재 순위(3위)가 감독님의 리더십과 우리의 성장을 보여주고 있지 않나 싶다.” 김태현의 얘기다.

김태현은 7월 15일 원두재, 김진규 등과 전역을 앞두고 있다. 김태현은 전역 후 원소속팀 전남으로 복귀한다.

김태현은 7월 15일 전역 후 전남 드래곤즈로 복귀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김태현은 “크게 달라지는 건 없다”면서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묵묵히 내가 해야 할 일에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본가가 대전이다. 가족들이 경기가 있는 날이면 항상 경기장을 찾아 응원해 준다. 가족들 앞에서 멋진 골을 넣을 수 있어 기쁘다. 성실히 땀 흘리니 이런 날도 오지 않나 싶다. 초심 잃지 않겠다. 언제 어디서나 내 일에 열중하면 오늘처럼 좋은 날이 또 있을 것으로 믿는다.”

김태현은 올 시즌 김천이 치른 K리그1 12경기 중 9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2024시즌 유일한 승격팀 김천은 돌풍을 일으키며 K리그1 3위에 올라 있다. 5월 12일. 그 중심에 김태현이 있다는 걸 그의 K리그1 데뷔골이 알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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