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최하위' 대구FC 구한 세징야···'70-70클럽' 향한 여정 나선다
팀 꼴찌 탈축과 시즌 홈 첫 승, 박창현 감독 데뷔 승 이끈 세징야···239경기 88득점 61도움, 팀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세징야
세징야가 돌아왔고, 대구FC는 최하위에서 탈출했습니다. 5월 11일 펼쳐진 하나은행 K리그1 2024 광주FC와의 12라운드에서 1골 2도움으로 팀 승리를 이끈 세징야는 이 경기에서 본인의 K리그 통산 60득점-60도움 기록까지 썼는데요.
세징야의 복귀를 알린 승리로 대구FC는 최하위에서 탈출할 수 있었고, 홈에서도 첫 승을 거뒀습니다. 신임 박창현 감독에게도 마수걸이 승리를 안긴 세징야가 썼던 역사와 앞으로 써 내려갈 대기록의 순간들을 한 번 짚어봅니다.
승강제 도입 이후···1부리그 첫 50-50클럽
긴 역사를 자랑하는 K리그지만, 많은 기록은 승강제가 도입된 2013년을 기준으로 여러 다른 기준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통산 기록으로 1, 2부와 상관없이 그 선수가 기록한 수치들을 삼는 것부터 최상위 리그 기준과 승강제 이후 기준까지 여러 가지 잣대가 있는데요.
승강제가 도입된 뒤, K리그1 무대만을 놓고 보면 세징야는 첫 50-50클럽 가입자라 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23년 8월 19일 FC서울과의 원정이었죠. 세징야는 당시 1부리그 승격 이후를 기준으로 50번째 도움을 달성하면서 대기록에 주인공이 됐습니다.
이 기준만 놓고 보면 세징야의 이번 60득점, 60도움은 인정되기 어렵습니다. K리그에서 1부 무대 기록만을 한정할 때, 현재는 이동국과 몰리나, 염기훈뿐인데요. 하지만, 세징야 역시 빠르면 이번 시즌 안에 1부리그 기준 60-60클럽 가입도 가능해 보입니다. K리그1 무대에서만 현재 77득점, 53도움을 기록한 세징야. 즉, 도움 7개만 추가하면 4번째로 1부리그 기준 60-60클럽 가입이 가능해집니다.
대구FC의 모든 기록을 새로 써온 세징야
세징야가 써온 역사는 대구 전성기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팀의 승격과 FA컵 우승, 팀의 첫 AFC챔피언스리그 진출과 DGB대구은행파크 시대까지 모든 영광의 순간, 세징야는 함께 했습니다. 도움-득점 클럽 가입에서도 세징야의 활약은 눈부셨는데요. 이번 60-60클럽 가입의 이전 관문이었던 50-50클럽에 가입했던 건 지난 2022년 5월 22일이었습니다. 이날 경기에서 도움 2개를 추가한 세징야는 당시 기준 191경기 만에 73득점, 51도움을 기록했죠. 이는 역대 3번째로 빠른 페이스였습니다. -공교롭게도 50-50과 60-60, 달성 경기는 모두 도움 2개를 기록한 경기였습니다.-
앞선 2020년 팀 최고 40-40클럽에 가입한 세징야는 2016년 대구 유니폼을 입고, 그해 5월 충주와의 홈 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하며 이 긴 역사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영광의 기록을 써 내려간 순간마다 인터뷰에서 70-70클럽 가입을 목표로 밝혔던 세징야, 과연 그 기록까지 이를지도 대구FC 팬들에겐 뜨거운 관심사로 떠오릅니다.
대구와 세징야의 동행···70-70 가입까지?
잦은 부상과 나이라는 걸림돌은 지난 시즌부터 세징야에 대한 의구심을 부르는 요소로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눈부신 기량과 팀을 승리로 이끄는 매력 뒤에는 세징야 위주의 팀이라는 한계라는 지적이 따랐고, 세징야의 부진이 팀 성적과 직결되는 상황도 자주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화려하게 부활하며 본인의 존재감과 소중함을 증명한 세징야, 지난 2020시즌을 꼭짓점으로 하락세를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가 빠진 대구FC를 떠올리긴 아직 쉽지 않아 보이는데요.
K리그1 기준 2019년 15골-10도움, 2020년에는 무려 18득점-4도움을 기록하며 2년 연속 20개가 넘는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던 시절과 비교하면 분명 기대치는 낮춰야 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지난 2년간 역시 두 자릿수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팀의 공격을 이끈 것도 사실이죠.
대구의 유니폼을 입고 함께 한 239경기, 89골과 61개의 도움을 기록했던 영광의 시간. 늘 세징야가 말했던 통산 70-70클럽까지는 이제 도움 9개를 남겨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