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같은날 나란히 부상당한 ‘코리안 듀오’, 엇갈린 희비···이정후는 ‘심각’, 김하성은 ‘경미’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코리안 듀오’가 나란히 부상으로 이탈했다.
샌프란시스코는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홈경기가 끝난 뒤 이정후의 부상을 ‘왼쪽 어깨 탈구(Dislocated)’로 보인다고 밝혔다.
당초 가벼운 어깨 염좌 정도로 보였던 부상이었는데,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어깨 분리(Separated)로 표현했고, 이후 구단에서 최종적으로 ‘탈구’라고 공식 발표했다.
염좌는 단순히 접질린 증상이라 며칠 쉬면 괜찮지만, 탈구의 경우 팔뼈가 아예 어깨 관절에서 빠져나온 것을 뜻한다. 상태가 가볍다면 수술도 필요 없이 휴식과 재활로 복귀할 수 있지만, 심할 경우 회전근개에까지 손상을 줘 수술을 해야할 수도 있다.
지난 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자신이 친 파울 타구가 왼쪽 발등을 강타, 이후 3경기를 쉬었던 이정후는 이날 신시내티전을 통해 1번·중견수로 복귀했다. 하지만 1회초 수비 도중 2사 만루에서 나온 제이머 칸델라리오의 홈런 타구를 잡으려고 펜스를 향해 점프했다. 하지만 타구는 잡지 못했고, 펜스에 충돌한 이정후는 그대로 왼쪽 어깨를 부여잡고 쓰러진 채 일어나지 못하다 그대로 타일러 피츠제럴드와 교체됐다.
수비하는 이정후. 샌프란시스코 | AP연합뉴스
멜빈 감독에 따르면 이정후는 14일 MRI 검사 등 추가로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인데, 복귀 예상시점은 추가 검진을 받아야 알겠지만 일단 결장은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멜빈 감독은 “좋지 않다. 내일 MRI 검진을 해봐야겠지만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MLB닷컴은 이정후가 부상자명단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연장 10회 터진 케이시 슈미트의 끝내기 안타를 앞세워 6-5로 이겼다.
같은날 김하성은 상대 투수의 강속구에 맞아 경기에서 빠졌다.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전에 9번·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김하성은 4회 1사 1·2루에서 맞은 두 번째 타석에서 다저스 선발 워커 뷸러의 94.4마일(약 152㎞) 싱커에 왼쪽 손등을 강타 당했다. 한동안 고통스러워하며 트레이너의 응급치료를 받은 김하성은 일단 1루까지 걸어나간 뒤 후속 타자 루이스 아라에스의 내야 땅볼에 2루에서 아웃됐다. 그리고 5회초 시작과 동시에 타일러 웨이드와 교체됐다.
2회 첫 타석에서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던 김하성은 이날 1타수 무안타에 몸맞는공 1개로 경기를 마쳐 시즌 타율이 0.208로 소폭 내려갔다.
그나마 다행히도, 이정후와는 달리 김하성의 경우 큰 부상은 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경기 후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김하성이 엑스레이 검사를 받은 결과 음성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실트 감독은 “김하성의 경우는 ‘데이 투 데이’로 갈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샌디에이고는 다저스에 4-0으로 승리하고 3연전을 2승1패로 마무리했다. 샌디에이고 선발 다르빗슈 유가 7이닝을 2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