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사과문은 써야겠고 팀 거론은 싫어?" 인천 사과문에 서울팬들 더 뿔났다

[카토커] "사과문은 써야겠고 팀 거론은 싫어?" 인천 사과문에 서울팬들 더 뿔났다

촐싹녀 0 92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이 인천 서포터즈의 물병 투척 사건과 관련해 입장을 전한 가운데 인천 유나이티드의 SNS에서도 축구팬들이 분노를 표했다.

선수협은 지난 11일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2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FC서울 경기에서 불거진 인천 서포터즈의 그라운드 물병 투척 사태에 대해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폭력은 도저히 용납하기 어렵다"며 13일 공식 입장을 전했다.

김훈기 선수협 사무총장은 "직장인이 일터에서 폭력을 당하는가? 더구나 기성용(서울)은 물병에 급소를 맞았다. 이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11일 경기에서 벌어진 사건은 선수를 괴롭히는 행위"라며 "선수를 향한 언어적, 물리적 폭력에 대해 한국프로축구연맹과 각 구단의 협력이 필요하다. 선수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축구할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라운드 물병 투척 사건은 앞서 지난 1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 서울의 12라운드 경기에서 벌어졌다. 당시 서울이 2-1 승을 거둔 후 서울 골키퍼 백종범이 인천 서포터즈를 향해 포효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에 분노한 인천 서포터즈가 그라운드를 향해 물병을 던지는 사태가 발발했다. 



이 가운데 일부 물병이 든 병에 기성용이 급소를 맞아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당시 기성용은 날아드는 물병으로부터 백종범을 보호하기 위해 앞으로 나섰다가 봉변을 당했다. 하마터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인천 선수들은 서포터즈에 자중할 것을 요청했으나 사태는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

이후 기성용은 취재진과 만나 "어떤 의도로 물병을 던졌는지는 모르겠지만 물병을 던지는건 위험한 행동"이라며 서포터즈의 돌발 행위를 지적했다. 세리머니를 펼쳐 서포터즈를 도발했다는 지적을 받은 백종범 역시 "선수로서 하면 안되는 행동이다.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사과를 전했다. 



다만 백종범은 해당 행위에 대해 "후반전 시작때 (일부 팬이) 내게 가운데 손가락을 드는 욕을 했고 부모님 욕을 하기도 했다"며 "흥분했기에 그런 동작이 나온 것 같다. 죄송하다"는 해명을 곁들이기도 했다. 

논란이 확대되자 인천은 지난 12일 공식 SNS를 통해 "홈 경기를 운영하는 우리 구단은 모든 팬들이 안전하게 경기를 관람하고 선수들을 보호해야 하는 의무가 있으나 순식간에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하여 관람객과 선수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K리그를 사랑하는 팬분들과 모든 관계자 여러분들에게 다시 한 번 고개숙여 사과드린다"는 사과문을 전달수 대표이사의 이름으로 발표했다.

이어 "향후 우리 구단은 물병 투척과 관련된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이런 사고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사과문에도 팬들의 분노는 쉬이 가라앉지 않았다. 한 팬은 "K리그 팬이 아니라 FC서울 선수와 서울 팬들에게 사과하라"며 "두루뭉술 사과문은 서포터즈나 구단이나 똑같다. 물 가득 찬 물병을 던지는데, (심지어) 인천 선수들이 맞아도 던졌다"고 항의하는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팬은 "광주 김경민에게 (일부 인천 팬들이) 침뱉고 욕했을때도 본인 팬들에게 사과하더니 또 (사과문이) 이런 식이다"라며 꼬집기도 했다. 그 외에도 "피해자가 명확히 있는데 왜 사과문을 이상한데다 쓰느냐", "사과문은 써야겠고 타팀 거론하는건 싫냐", "맞은 기성용에게는 정말 제대로 사과해라" 등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한편 연맹 상벌 규정에 따르면 관중의 그라운드 내 이물질 투척 시 안전 가이드라인을 준수하지 않은 구단은 무관중 홈경기, 제3지역 홈경기 개최, 300만원 이상의 제재금, 응원석 및 원정응원석 폐쇄 등의 징계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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