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첫 승 신고한 김효주 "보약 잔뜩 들이킨 기분...자신감 얻었다"

[카토커] 첫 승 신고한 김효주 "보약 잔뜩 들이킨 기분...자신감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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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열린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LET) 아람코 팀시리즈에서 정상에 오른 김효주. 사진┃아람코 팀시리즈 대회조직위 제공


[고양=STN뉴스] 이태권 기자 = 국내에서 첫 승을 신고한 김효주(29·롯데)가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효주는 12일 경기도 고양시 뉴코리아 컨트리클럽(파72·6496야드)에서 열린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LET) 아람코 팀시리즈(총 상금 100만 달러)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0언더파를 기록한 김효주는 2위 찰리 헐(잉글랜드)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경기를 마치고 우승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김효주의 표정이 밝았다. 김효주는 "우승해서 너무 좋고 유러피언 투어에서 우승한 적이 없었는데 한국, 일본, 미국에 이어 각 투어마다 우승 기록을 남긴 것 같아서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최종라운드에 2타 앞선 선두로 나선 김효주는 경기 전반 버디 5개를 몰아치는 찰리 헐의 기세에 눌려 1타 차까지 쫓기기도 했다. 하지만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후반에 귀중한 버디 3개를 잡아내며 3타 차 우승을 만들어냈다. 

김효주는 "동반 라운드를 펼친 선수들이 승부욕을 다 끌어올려줬다. 특히 같은 조에서 버디가 많이 나와야 좋은 흐름을 유지할 수 있는데 경기 초반에 헐이 버디를 많이 잡아서 집중을 많이 하게 됐다"고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거둔 우승이었다. 특히 대회 2라운드가 우천으로 순연됐음에도 매라운드 선두를 놓치지 않은 김효주였다. 특히 이날 26홀을 소화한 김효주는 "대회 둘째날 비가 많이 왔을 때 분위기가 좋지 않았는데 중단이 되서 흐름을 다시 잡을 수 있었다"고 말하는 한편 "오랜만에 하루에 26홀을 쳤는데 당이 떨어진 건지 경기가 계속될 수록 몸이 떨렸다. 평소 물이랑 간식을 안먹는 편인데 오늘은 당을 보충하면서 체력 유지를 했다. 경기 도중 물리치료사의 도움 받은 것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우승을 축하하는 김효주와 팬클럽 슈팅스타. 사진┃아람코 팀시리즈 대회조직위 제공


김효주의 힘을 나게하는 존재가 또 있었다. 바로 팬클럽 슈팅스타다. 같은 옷을 입고 모자는 빨간 색으로 통일해 김효주를 응원하는 그의 팬클럽은 이번 대회를 주관하는 LET관계자와 외국 기자들에게도 화제가 됐다. 김효주는 "팬분들이 다양한 응원 문구를 들고와주신다. 모두 다 마음에 들고 좋다"며 팬클럽에 감사를 표했다. 

간만에 우승 맛을 보며 분위기를 바꾼 김효주다. 김효주는 "올 시즌 초반에 아이언 샷이 잘 안됐다. 에이밍부터 공을 치기 전 과정에서의 스타트 라인이 일정하지 않아 고생을 했는데 미국에서는 안잡히더라. 저번주에 한국에 와서 연습하면서부터 잡히고 있다"고 설명하며 "오늘도 샷 미스를 많이 했지만 좋은 성적을 거두고 남은 시즌 터닝포인트로 삼겠다는 계획이 생각대로 되서 보약을 잔뜩 들이킨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김효주는 한국에서 휴식을 취한 뒤 이달 말 열리는 US여자오픈에 맞춰 출국할 예정이다. 김효주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남은 시즌 LPGA투어 대회에서도 그렇고 다가오는 파리올림픽도 잘 치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남은 시즌 활약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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