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뛰는 야구, kt 유일한 왼손 투수 벤자민에게도 통할까

LG 뛰는 야구, kt 유일한 왼손 투수 벤자민에게도 통할까

올인원 0 48

8일 오후 6시 30분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kt wiz의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3차전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LG가 kt 왼손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을 상대로도 적극적으로 뛸 것이냐는 점이다.

LG는 이틀 전 2차전에서 3회에만 도루 3개를 기록하는 등 준PO 1∼2차전에서 도루 6개를 수확하고 활발하게 녹색 다이아몬드를 휘저었다. 총아로 떠오른 신민재가 세 번이나 베이스를 훔쳤다.

모두 kt의 오른손 투수가 마운드에 있을 때였다.

도루 허용의 책임을 포수보다는 투수에게 묻는 경향이 강하다. 효과적인 견제로 주자를 베이스에 묶어둘 책무가 투수에게 더 많아서다.

kt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PO 투수 엔트리 14명 중 왼손 투수는 벤자민뿐이다. 셋 포지션에서 1루를 바라보며 주자를 효율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투수가 벤자민뿐이라는 얘기다.

벤자민은 올해 정규리그에서 도루 12개를 허용했다. 22개씩 내준 엄상백과 윌리암 쿠에바스 두 동료 우완 선발 투수보다 적었다.

게다가 벤자민이 마운드에 있을 때 kt 포수는 도루 7개를 저지했다. 팀 내 어느 투수보다도 많다.

특히 LG를 상대로 정규시즌에 도루 1개를 주고 6번이나 도루 실패를 유도했다.

벤자민의 도루 저지 능력도 어느 정도 이 수치에 반영됐겠지만, 무엇보다도 왼손 투수라는 사실이 견제에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LG의 발 빠른 주자를 아예 누상에 내보내지 않으려는 벤자민-장성우 kt 배터리의 볼 배합도 눈여겨볼 만하다.

박해민과 신민재는 각각 벤자민을 상대로 올 시즌 7타수 무안타,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신민재는 볼넷을 골라 한 번 출루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준PO에서 특급 스타로 맹활약 중인 신민재를 2번에 배치하고, 박해민과 문성주를 차례로 8, 9번에 포진한 타선을 3차전에서도 계속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공격 야구만이 살길이라고 강조한 만큼 주루와 작전에 능한 세 선수를 상·하위 타선에 박아 고득점을 노리겠다는 심산이다.

3차전을 반드시 잡아야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진출의 유리한 고지에 서는 만큼 LG가 벤자민을 도루로 계속 흔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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