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구세주' 문현빈, 만족은 없다…"아직 자리 못 잡았어, 더 최선 다해야" [대전 현장]

한화 '구세주' 문현빈, 만족은 없다…"아직 자리 못 잡았어, 더 최선 다해야" [대전 현장]

김복남 0 184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한화 이글스 간판 유망주 문현빈이 팀의 2025 시즌 첫 3연승을 견인하는 맹타를 휘둘렀다. 새 홈 구장에서 처음으로 손맛까지 보면서 금요일 밤을 즐겼다.

문현빈은 1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차전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 5타수 4안타 1홈런 4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한화가 12-2 대승을 거두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문현빈은 첫 타석부터 좋은 타격감을 뽐냈다. 한화가 0-0으로 맞선 1회말 1사 2루 찬스에서 키움 선발투수 김윤하를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쳐내며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문현빈은 한화가 3-0으로 앞선 5회말 1사 2루 찬스에서도 클러치 본능을 발휘했다. 우중간을 깨끗하게 가르는 2루타로 2루에 있던 에스테반 플로리얼을 홈으로 불러들이고, 스코어를 4-0으로 만들었다. 이어 후속타자 노시환의 안타 때 홈 플레이트를 밟아 추가 득점까지 책임졌다.



문현빈의 불붙은 방망이는 멈출 줄을 몰랐다. 한화는 5-2로 키움에 쫓긴 7회말 선두타자 플로리얼의 솔로 홈런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문현빈은 플로리얼의 홈런의 기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백투백 홈런을 작렬시켰다.

문현빈은 쓰리 볼 원 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키움 우완 김서준의 142km/h짜리 직구를 공략했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30m의 타구를 쏘아 올렸다. 2023, 2024 시즌 2년 연속 5개의 홈런을 기록했던 가운데 올해는 벌써 3홈런을 쳐내는 기염을 토했다.

한화가 2025 시즌부터 홈 구장으로 사용하는 한화생명 볼파크는 홈 플레이트부터 우측 펜스까지의 거리가 95m로 짧지만, 우측 펜스의 높이는 무려 8m에 달한다. KBO리그 9개 1군 구장 중 가장 높다. 이 거대한 높이의 우측 펜스를 '몬스터 월(Monster Wall)'로 부르고 있다. 문현빈은 한화 국내 타자 중에는 가장 먼저 몬스터 월을 넘긴 타자가 됐다.

문현빈은 타자 일순으로 돌아온 7회말 다섯 번째 타석에서도 1타점 2루타를 기록, 지난 1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이어 2경기 연속 4안타를 몰아쳤다. 시즌 타율도 0.340(47타수 16안타)까지 끌어올렸다.



문현빈은 프로 데뷔 첫해였던 2023 시즌 137경기에 출전, 타율 0.266(428타수 114안타) 5홈런 49타점으로 쏠쏠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고졸 루키가 1군 무대를 밟자마자 세 자릿수 안타를 치면서 준수함 이상의 성과를 냈다.

문현빈은 2024 시즌에도 103경기 타율 0.277(260타수 72안타) 5홈런 47타점으로 성장을 이어갔다. 3년차를 맞은 올해는 유망주 껍질을 완전히 깨드릴 채비를 하고 있다. 

한화는 2025 시즌 개막 직후 주축 타자들의 집단 타격 슬럼프로 어려움을 겪었다. 문현빈이 지난 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멀티 홈런으로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면서 큰 고비를 넘기고 있다.

문현빈은 11일 경기 종료 후 "내가 아직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내 앞선 타석에서 플로리얼이 몬스터 월을 넘겨서 부담스러웠다"며 "유리한 카운트에서 과감하게 돌린 게 맞자마자 넘어갈거라는 느낌이 왔다. 훈련할 때 비슷한 느낌이 있었기 때문에 알았다"라고 설명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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