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김도영의 놀라운 고백 “나는 지금 슬럼프 중···다 내려놨다”[스경x인터뷰]
KIA 타이거즈 제공
김도영(22·KIA)은 지난달초 “슬럼프가 한 번 오면 좋겠다”고 살짝 털어놓았다. 전반기 20홈런-20도루를 작성한 뒤였다.
시즌 내내 타율은 3할 중반을 훌쩍 넘고 각종 기록을 세우면서 멈추지 않던 중에도 김도영은 조금은 ‘걱정’을 하고 있었다. 김도영은 “물론 안 오면 좋겠지만 한 번쯤은 겪어야 그 다음에 어떡할지 내가 미리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차라리 올 거면 지금, 우리 타자들 페이스가 전부 다 올라와 있을 때 오면 좋겠다”고 했었다.
한 달 반이 지난 지금, 김도영은 슬럼프 중이다.
지난 22일 경기 전 만난 김도영에게 당시 대화가 기억나 “혹시 지금 슬럼프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더니 김도영은 “맞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김도영은 “3주 정도 됐다. 29홈런 친 날 그때 한화전부터 ‘좀 안 좋아지겠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KIA 김도영이 22일 광주 롯데전에서 6회말 32호 홈런을 친 뒤 달리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김도영은 지난 3일 한화전에서 2루타 2개와 시즌 29호 홈런을 때리면서 5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그날 이후 21일 롯데전까지 김도영은 12경기에서 타율이 0.233(43타수 10안타) 2홈런 7타점 8득점으로 떨어져 있었다. 그 사이 시즌 30호 홈런을 쳐 역대 최연소 및 최소경기 30홈런-30도루를 달성했고 17일 잠실 LG전에서는 만루홈런을 때리기도 했지만 김도영은 올시즌 첫 슬럼프를 느끼고 있다.
김도영은 “투수와 사이 거리가 짧아보이고 들어오는 공이 되게 순식간에 들어오는 느낌이다. 갑자기 느낌이 그렇게 됐다. 회복이 빨리 안 되는데 그래도 조금씩 해왔고 이제는 어느 정도 스트라이크와 볼 구분은 조금씩 하는 느낌”이라며 “몸의 반응도 많이 느려졌고 그렇다보니 직구에 계속 늦어 초반 카운트에 인플레이 나야 할 타구들이 안 나니까 카운트가 계속 뒤로 밀리면서 삼진도 많아지고 그렇다. 몸의 반응을 키우려면 잘 먹고 잘 쉬는 게 최우선이라 쉴 때 잘 쉬려고 하고 있다. 야구가 갑자기 며칠 푹 자면 다음날 갑자기 확 좋아지고 그러니까 그렇게까지 걱정은 안 한다”고 했다.
다행히 김도영의 슬럼프가 시작된 뒤 팀은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KIA는 이후 22일 롯데전까지 13경기에서 9승4패를 거뒀다. 6연승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