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OK금융그룹과 삼성화재가 쏘아 올린 재계약 포기 ‘나비효과’…대한항공·현대캐피탈이 웃었다

[카토커]OK금융그룹과 삼성화재가 쏘아 올린 재계약 포기 ‘나비효과’…대한항공·현대캐피탈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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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 제공 | 한국배구연맹


현대캐피탈 파비오 스토르티 코치. 제공 | 한국배구연맹


[스포츠서울 | 두바이=박준범 기자] OK금융그룹과 삼성화재가 쏘아 올린 재계약 포기의 ‘나비효과’는 파장이 상당히 컸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이 웃었다.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가 11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홀리데이 인 앤드 스위트 두바이 사이언스 파크에서 진행됐다.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연속적으로 발생했다. 이미 전날 OK금융그룹과 삼성화재는 예상을 깨고 각각 레오, 요스바니와 재계약을 포기했다. 특히 재계약 통보 마감 시간을 1분 남겨두고 결정할 정도로 고심했다. KB손해보험만 비예나와 동행을 이어가기로 했다.

드래프트에서도 깜짝 놀랄 만한 결과가 도출됐다. 지난시즌 성적의 역순으로 7위 KB손해보험(35개), 6위 삼성화재(30개), 5위 한국전력(25개), 4위 현대캐피탈(20개), 3위 우리카드(15개), 2위 OK금융그룹(10개), 1위 대한항공(5개)의 구슬이 배분됐다.

그런데 140개의 구슬 중 단 5개만 들어있던 대한항공의 주황색 공이 가장 먼저 선택을 받았다. 3.57%의 확률을 뚫은 행운이 대한항공에 찾아온 것. 대한항공 관계자들은 일제히 환호했고 드래프트 현장은 술렁였다.

가장 먼저 단상에 오른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주저하지 않고 요스바니(쿠바·이탈리아)를 호명했다. 요스바니는 지난 2020~2021시즌 대체 선수로 대한항공에서 뛴 적이 있다. 토미 감독은 “(요스바니를) 팀에 데리고 올 수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요스바니와 대한항공은 서로를 잘 안다. 효과가 극대화되지 않을까 싶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활짝 웃는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 제공 | 한국배구연맹


구슬 20개를 넣은 현대캐피탈도 2순위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 일본대표팀을 지휘하느라 참석하지 못한 필립 블랑 감독을 대신해 파비오 스토르티 코치가 레오(쿠바)를 호명했다. 이로써 현대캐피탈은 전광인~허수봉~레오로 이어지는 막강한 삼각 편대를 구축하게 됐다. 스토르티 코치는 “V리그를 경험한 검증된 선수를 지명하고자 했다. 레오가 1순위였고 매우 만족스럽다”고 했다.

반대로 삼성화재는 구슬 30개를 넣고도 6순위에 뽑혔다. 삼성화재는 지명 순서가 되자 타임을 불러 오랫동안 고민했다. 삼성화재의 선택은 V리그 ‘유경험자’ 마테이 콕(슬로베니아)이었다.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은 “우리 순번에서 검증된 선수를 뽑았다고 생각한다. (마테이는) 워낙 성실하고 효율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지명에 앞서 회의하는 삼성화재. 제공 | 한국배구연맹


삼성화재 김상우(왼쪽에서 첫 번째) 감독과 마테이 콕(가운데). 제공 | 한국배구연맹


OK금융그룹 지명을 받은 마누엘 루코니. 제공 | 한국배구연맹


OK금융그룹은 7순위였지만 오기노 마사지 감독이 점찍어 놓은 마누엘 루코니(이탈리아)를 선택하는 데 성공했다. 오기노 감독은 “루코니는 점프력이 좋고 타점도 굉장히 높다. 다양한 코스로 공격을 때릴 수 있고 기술도 좋다. ‘스피드 배구’에 맞는 선수라고 생각한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한편, 4순위 한국전력은 현장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루이스 엘리안 에스트라다(쿠바)와 함께하고 5순위 우리카드는 마이클 아히(네덜란드)를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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