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물병 맞은 기성용 "자극이 먼저? 그렇다고 상대를 다치게 해도 되나요?"

[카토커]물병 맞은 기성용 "자극이 먼저? 그렇다고 상대를 다치게 해도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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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FC서울). 조효종 기자

상대 관중석에서 날아온 물병에 맞은 기성용이 과열된 분위기에 유감을 표했다.

1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12라운드를 치른 FC서울이 인천유나이티드에 2-1로 승리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서울은 5위로 올라섰다.

엄청난 비가 쏟아졌으나 14,435명이 모인 라이벌전 열기를 식힐 수 없었다. 양 팀 서포터들은 큰 목소리로 응원전을 펼쳤고, 선수들은 그라운드 위에서 치열하게 부딪쳤다. 결국 퇴장자까지 나왔다. 전반 추가시간 제르소가 전반 내내 맞붙던 최준을 팔로 가격해 넘어뜨렸다. 이후 권완규, 무고사 등이 달려오며 양 팀의 충돌로 번졌다. 제르소가 퇴장을 당했고, 권완규, 무고사가 경고를 받았다.

기성용(FC서울). 서형권 기자

경기 종료 후 다시 그라운드가 불타올랐다. 역전승으로 경기가 마무리되자 백종범 서울 골키퍼가 인천 서포터즈가 모인 S석을 바라보고 포효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인천 팬들은 분노했고 곧 그라운드로 물병이 날아들었다. 인천 선수들과 관계자들까지 나서 자제를 요청했으나 한동안 물병 투척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서울 미드필더 기성용이 물병에 급소를 맞아 쓰러지기도 했다.

백종범은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세리머니의 배경을 묻는 질문에 후반 내내 이어진 욕설에 반응한 것이라고 설명한 뒤 "선수로서 하면 안 되는 행동이었다. 인천 팬들의 기분을 상하게 해 죄송하다"고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인천유나이티드 관중석. 서형권 기자

기성용은 "마지막에 일어난 일은 유감이다. 어떤 의도로 던졌는지 모르겠다. 연맹에서 잘 판단하실 거라 생각한다. 머리라도 맞았으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상대를 자극한 백종범의 세리머니에 대해선 "그렇다고 물병을 던져도 되는 건가? 뭐가 옳은 건지 모르겠다"는 의견을 밝힌 뒤 "종범이를 보호하러 가는데 물병이 많이 날아오더라. 정말 위험한 행동이지 않나. 선수가 잘못한 부분도 있지만, 물병을 던진다는 건 상대를 가해할 수 있는 행위"라고 힘줘 말했다.

김기동 서울 감독도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라이벌전의 특수성을 이해하지만, 지켜야 할 선이 있다는 생각이다. "'더비'라는 측면에서 과하지만 않다면, 팬들을 위해서라도 어느 정도 흥분하는 상황이 나올 수 있다. 다만 선수가 다칠 수도 있는 상황에선 서로 존중하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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