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성실의 아이콘' 한다혜 "지난 시즌보다 더 나은 평가를 받고 싶다"

[카토커] '성실의 아이콘' 한다혜 "지난 시즌보다 더 나은 평가를 받고 싶다"

맛돌이김선생 0 45

한다혜. [페퍼저축은행 제공]
 



한다혜는 화려하지 않지만 묵묵히 그리고 꾸준히 자기 몫을 감당해내는 살림꾼이다.

그는 지난 2013 신인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5순위로 GS칼텍스에 지명됐다. 이후 2015-2016시즌부터 코트에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2016-2017시즌부터는 팀이 치른 대부분의 경기에 출전하는 붙박이 선수로 발돋움했다.

11시즌 동안 GS칼텍스에서 활약한 한다혜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획득해 페퍼저축은행으로 이적했다.

리베로가 필요한 페퍼저축은행 입장에선 최선의 선택이었다. 한다혜는 3년 총액 8억 7천만 원에 계약을 마치고, 청평에서 광주광역시로 짐을 옮겼다.

한다혜는 데뷔 이후 해마다 기량이 조금씩 늘었고, 경험치도 쌓이면서 리그에서 인정받는 리베로가 됐다. 국가대표팀에 뽑혀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하기도 했다.

기록이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 시즌 한다혜는 가장 중요한 지표인 리시브 부문에서 전체 3위(45.10%)였다. 임명옥(한국도로공사/56.54%), 문정원(한국도로공사/50.61%)에 이은 성적이다.

두 번째 지표인 디그에서는 6위를 기록했다. 세트당 4.13개로 이 수치 역시 좋은 기록이었다. 수비 부문은 임명옥에 이은 2위였다. 세트당 6.771개였다.

한다혜는 지금 일본 전지훈련지에서 코트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나가사키시에 자리한 일본 V리그 디펜딩챔피언 NEC 훈련장에서 이틀 연속 연습경기를 통해 팀 조직력을 다지고 있다.

한다혜. [페퍼저축은행 제공]

한다혜는 "페퍼저축은행에 와서 새로운 동료들과 7주 넘게 훈련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전술적으로는 이전 GS칼텍스 때와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단, 리시브는 늘 맞춰보던 동료들과 하다 처음 호흡을 맞추다보니 어렵기도 합니다. 하지만 차츰 나아지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FA로 이적했고, 고참이기도 하니 팀적으로는 후배들이 자신감있는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받쳐주고 싶어요. 리시브 커버를 더 집중력있게 하고 싶고, 힘을 낼 수 있는 말을 한 번이라도 더 하려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한다혜는 페퍼저축은행에서 박정아, 채선아에 이어 세 번째 고참이다. 특히 리시브 라인과 수비 라인을 조율하는 중책을 담당했기에 어깨도 무겁다.

한다혜는 "개인적으로도 지난 시즌보다 수치적으로 더 끌어올리고 싶어요. 외부의 시선에서도 더 나은 평가를 받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NEC와의 연습경기에서도 한다혜는 상대 서브를 여유있게 받아올렸다. NEC 선수들은 한다혜를 피해 서브를 공략했다. 수비에서도 움직임이 좋았다. 5번 자리에서 선상으로 떨어지는 상대 공격을 안정감 있게 걷어올렸다.

장위가 전위에서 리딩블로킹을 하니 정확한 수비 지점을 선점하고 대비하는 효과도 있었다. 이 부분을 물으니 한다혜는 대답 전에 미소부터 보였다. 그는 "장위에게 몇 번 얘기했어요. 수비하기 너무 편하다고요. 여유가 넘치는 그런 느낌입니다"라고 말했다.

한다혜는 이제 본격적으로 컵대회와 시즌을 준비한다. 그는 "체력도 올라왔고, 수비도 올라왔어요. 리시브는 리듬을 좀더 찾아야 합니다. 결국은 경기를 통해 느낌을 가져가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한다혜를 지도하는 페퍼저축은행 장소연 감독은 "(한)다혜가 코트 안에서 믿음을 주고 있다. 작은 움직임 하나하나에도 생각하며 플레이를 하고 있다. 팀의 고참이기에 분위기를 잘 가져가려는 점도 긍적적이다"라며 신뢰를 보냈다.

한다혜는 "리시브나 수비 범위를 좀더 넓게 가져가려 해요. 흔들려도 제가 흔들리겠다는 마음입니다. 시즌 전까지 계속 끌어올리겠습니다"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작은 목소리였지만 의지가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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