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인기 폭발' KBO 스토어 1호점 직접 가보니... 왜 KIA·두산·SSG·키움은 빠졌을까 [★현장]

[카토커] '인기 폭발' KBO 스토어 1호점 직접 가보니... 왜 KIA·두산·SSG·키움은 빠졌을까 [★현장]

맛돌이김선생 0 40
KBO가 2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오피스디포 KBO STORE 신사논현점을 오픈했다. 오피스디포와 콜라보한 매장엔 각 구단 상품들이 야구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KBO가 2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오픈한 오피스디포 KBO STORE 신사논현점. /사진=김진경 대기자허구연(오른쪽) KBO 총재가 23일 오피스디포 KBO STORE 신사논현점을 찾아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거리에서부터 시선을 확 사로잡은 간판과 마네킹들. 야구팬이라면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들어갈 수밖에 없는 그곳. KBO(한국야구위원회) 스토어 1호점이었다.

KBO 스토어 1호점이 마침내 팬들에게 첫선을 보였다. KBO는 "KBO 굿즈 공식 판매점인 오피스디포가 신사논현점을 KBO 스토어 1호점으로 새단장했다"면서 "본격적인 오프라인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고 밝혔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강남대로에 위치한 이곳. 23일 개장 첫날부터 많은 시민이 찾아 문전성시를 이뤘다. 계단 입구에 올라서고 문을 열었다. 왼편에는 KBO 10개 구단의 로고가 새겨진 대형 보드가 반긴다. 정면에는 사인볼과 로고 볼이 밝은 조명 속 벽에 박혀 있다. 야구 카드도 진열돼 있다. 매장을 찾은 야구팬들의 설렘이 더욱 커지는 순간이다.

발걸음을 더 옮기면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의 유니폼과 점퍼를 비롯해 KBO 리그 각 구단의 다양한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 삼성 라이온즈, KT 위즈, NC 다이노스의 상품이 보기 좋게 진열돼 있다. 각 구단이 다양하게 판매하는 점퍼와 유니폼, 가방, 모자, 로고 볼, 응원용 봉, 수건, 부채, 머리띠, 담요, 와펜(엠블럼), 직소 퍼즐 등을 팬들이 직접 만져보며 구매할 수 있다.

팬들이 잠시 앉아 사진을 찍으며 쉴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선수들이 경기 전후로 머무는 로커룸을 재현한 공간이다. 각 구단의 유니폼이 옷걸이에 걸려 있다. 대표팀 스파이크 신발도 볼 수 있었다. 이날 매장을 찾은 팬들은 로커에 걸려 있는 유니폼을 직접 만져보면서 사진을 찍었다.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다양한 와펜존이 있다. 그 옆에는 유니폼에 마킹할 수 있는 기계가 2대 설치돼 있었다. 그 뒤쪽에는 직접 공을 던질 수 있는 피칭 존이 있는데, 아직 설치 작업이 한창이었다.

오피스디포 KBO STORE 신사논현점 입구 모습. /사진=김우종 기자오피스디포 KBO STORE 신사논현점 내부에 위치한 마네킹들. /사진=김우종 기자오피스디포 KBO STORE 신사논현점 내부에 위치한 피칭 존. /사진=김우종 기자그런데 모든 10개 구단의 상품이 있는 건 아니다. 현장을 찾은 KIA 팬 김혜지(28) 씨는 매장 관계자에게 "왜 KIA 타이거즈 유니폼은 없나요"라고 묻기도 했다. 실제로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 SSG 랜더스, 키움 히어로즈 등 4개 구단의 상품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는 "내가 응원하는 구단의 물건을 볼 수 없어 아쉬웠다. 사실 한 시즌에 2~3차례 광주 원정 응원을 가는 편인데, 갈 때마다 원하는 상품을 구하는 게 쉽지 않다. 언젠가는 서울에서도 KIA 유니폼과 상품을 사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BO 관계자는 "아직 4개 구단과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조준 오피스디포코리아 대표는 스타뉴스와 만나 "사실 어떻게 보면 팬들이 접근성이 좋은 곳에서 각 구단의 원하는 물건을 불편함 없이 살 수 있는 것도 팬 서비스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요즘 야구장을 가면 유니폼에 마킹을 하기 위해 1시간 혹은 1시간 30분을 기다릴 때가 많다"면서 "그동안 저희 190여 개 매장 중에서 몇 개만 일부 KBO 상품 판매 존으로 운영했다. 그러다 이번에 처음으로 전체 매장을 KBO 스토어로 바꿨다. 반응은 정말 좋은 것 같다. 몇몇 삼성 팬들은 새벽 6시부터 밖에서 기다렸다고 하더라. 또 앞서 주중에 매장 오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팬들이 들어오셔서 둘러보고 싶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조 대표는 "기존 구단 업체들 입장에서는 자기 것들을 빼앗긴다고 생각하며 유지만 하려고 할 수 있는데, 우리는 경쟁자가 아니다. 여기서 많이 팔리면 업체도 좋은 것이다. 오늘도 한 팬은 자신이 좋아하는 구단의 상품이 없으니 실망하시더라. 궁극적으로는 팬들을 생각해서 향후에는 10개 구단이 다 협조해주실 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허구연 KBO 총재도 직접 현장을 방문해 매장을 둘러봤다. 허 총재의 방문에 많은 팬이 사진 촬영과 사인 요청을 했다. 허 총재는 한 명도 빠짐없이 그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사인도 해주며 팬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허 총재는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MLB 스토어를 가면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유니폼과 모자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가서 보니까 정말 잘 해놓았더라. 이제 우리 야구도 젊은 팬들이 얼마나 많이 야구장을 찾는가. 그런데 이분들이 계속 오신다는 보장이 없다. 이제는 정말 통합 마케팅을 해야 한다. 이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항상 저는 백화점에 가면 '우리는 언제쯤 KBO 코너 하나가 만들어질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드디어 이렇게 KBO 매장이 생겼다. 그만큼 의미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제가 1980년대에 야구 해설위원을 할 때 뉴욕 양키스 유니폼과 요미우리 자이언츠 모자를 쓴 팬들이 많았다. 그때 '언제 우리는 각 구단의 점퍼와 모자를 쓸까' 생각했는데, 요새는 대부분 구단 유니폼을 입고 응원하시지 않나. 시대가 그만큼 바뀌었다. 이렇게 팬 분들이 좋아해 주시니 각 구단과 선수들은 늘 고맙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구연(오른쪽) KBO 총재가 23일 오피스디포 KBO STORE 신사논현점을 찾은 뒤 인사글을 남기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허구연(오른쪽) KBO 총재가 23일 오피스디포 KBO STORE 신사논현점을 찾아 인사글을 남겼다. /사진=김우종 기자허구연(오른쪽) KBO 총재가 23일 오피스디포 KBO STORE 신사논현점에서 로커룸 공간을 살피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그러면 왜 어떤 구단은 참여하고 어떤 구단은 빠진 것일까. 스타뉴스는 각 구단의 입장을 직접 들어봤다.

KBO 스토어 1호점 판매에 참여한 LG 구단 관계자는 "LG 트윈스 팬들이 야구장뿐 아니라, 다양한 곳에서 구단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팬서비스 차원에서 판매 채널을 확대하기 위해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KIA와 두산, SSG, 키움 등 참여하지 않은 4개 구단은 최근 폭발적인 야구 인기로 인한 '재고 부족'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KIA 관계자는 "최근 구단 상품의 물량이 상당히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내부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다. 저희가 참여하지 않겠다는 건 아니다. 향후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 관계자도 "현재 재고가 부족한 상황이라 참여하지 못했다. 비록 올해는 어렵겠지만 차후에는 가능할 것"이라 했다.

키움 관계자 역시 "판매할 수 있는 수량이 올해는 한정된 상황이라, 저희 홈구장에 오시는 팬 분들도 생각해야 해 이번엔 참여하지 못했다. 올해 팬 분들이 많이 늘어, 이번에는 저희 구단 온라인 스토어와 야구장에서만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그렇지만 내년 이후 참여 여부는 긍정적"이라 전했다. 또 SSG 관계자는 "기존에 상품화 사업을 진행하는 곳들이 위축될 수 있어 진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비록 6개 구단으로 KBO 스토어가 출발하지만, 향후 각 구단의 참여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43년 역사의 한국프로야구가 이번 KBO 스토어 1호점 오픈을 통해 숙원인 통합 마케팅을 이루는 첫 발걸음을 힘차게 내디뎠다.

오피스디포 KBO STORE 신사논현점 와펜존의 모습. /사진=김우종 기자허구연(왼쪽) KBO 총재가 조준 오피스디포코리아 대표와 함께 마킹된 티셔츠와 마킹 기계를 살피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오피스디포 KBO STORE 신사논현점 내부에 로커룸을 재현해 만들어놓은 공간. /사진=김우종 기자
논현동=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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