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면 진다?' 모마, 징크스 떨치고 건치 미소 "원팀으로 이겨내 뿌듯"
양효진과 함께 활짝 웃는 모마. 한국배구연맹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MVP(최우수 선수)에 오른 모마(현대건설)가 마침내 활짝 웃었다.
현대건설은 6일 경남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결승전에서 정관장을 세트 스코어 3대1(23-25 25-15 25-14 25-18)로 제압했다. 이로써 2021년 이후 3년 만이자 통산 5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MVP의 주인공은 모마다. 이날 결승전에서 블로킹 1개, 서브 2개를 포함해 팀 내 최다인 19점을 터뜨렸고, 공격 성공률 40%로 현대건설의 공격을 이끌었다.
모마는 기자단 투표에서 31표 중 12표를 획득했다. 10표 정지윤, 2표 양효진, 2표 김다인, 1표 위파위(기권 4표)를 제치고 컵대회 가장 빛난 별이 됐다.
경기 후 모마는 "너무 기쁘고 좋다. 훈련부터 컵대회까지 쉽지 않았지만 원팀으로 이겨낸 과정이 너무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첫 컵대회이고, 컵대회 우승도 처음이라 기쁘다. 긴장도 됐지만 갈수록 더 릴렉스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평소 모마는 경기 중 잘 웃지 않지만, 이번 대회는 환한 모습으로 임했다.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원래 어두운 선수가 아닌데 오해가 있는 것 같다. 본인이 웃으면 경기가 잘 안 풀리는 징크스가 있어서 포커 페이스를 유지하더라"면서 "그래도 즐기면서 하라고 했고, 한번씩 건치를 보여주기도 한다"고 껄껄 웃었다.
우승의 기쁨은 짧게 만끽하고, 이제 새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모마는 "컵대회 우승은 이제 끝났고, 시즌은 다시 시작된다. 다시 집중하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새 시즌을 앞두고 높이를 보강한 팀들이 많다. 신장 184cm로 비교적 단신인 모마에게는 쉽지 않은 시즌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모마는 "키가 크든 작든 같은 선수다. 블로킹을 당하더라도 높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준우승팀 최우수 선수에게 수여하는 MIP의 주인공은 정관장 부키리치다. 부키리치는 31표 중 가장 많은 15표를 획득했다. 라이징스타상은 정관장 신은지의 몫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