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동지에서 적이 됐다, 장빙롱과 맞대결 앞둔 덩신펑 “반드시 이기겠다”
중국 베이징을 떠나 나란히 V-리그 데뷔를 앞둔 현대캐피탈 덩신펑과 OK금융그룹 장빙롱의 맞대결에 관심이 모아진다.
2001년생 덩신펑은 202cm 아웃사이드 히터로 지난 5월 한국배구연맹(KOVO)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전체 5순위로 현대캐피탈 지명을 받았다. 이에 앞서 1994년생 197cm 아웃사이드 히터 장빙롱이 전체 2순위로 OK금융그룹 유니폼을 입었다.
덩신펑은 2018-19, 2019-20, 2022-23, 2023-24시즌 중국 베이징 소속으로 중국 리그에서 뛰었다. 장빙롱도 2018-19, 2019-20, 2020-21, 2023-24시즌 베이징 유니폼을 입었다. 2022-23시즌에는 일본 아시아쿼터로 도쿄 그레이트 베어스에서 뛰기도 했다.
지난 5월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 참가자 명단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며 V-리그 문을 두드렸고, 마침내 한국행에 성공했다.
첫 해외 진출에 성공한 덩신펑은 “이전에 배구 경기 때문에 한국에 2번 정도 온 적이 있다”면서 “이번에 처음으로 해외에서 뛰게 돼 시작할 때는 긴장을 했는데 선수들 성격도 좋아서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팀원들 모두가 잘 챙겨주지만 제일 친한 선수는 이현승이다. 현승 선수가 먼저 다가와서 얘기를 많이 해준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베이징 팀에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의 외국인 선수가 오게 됐다. 그래서 해외로 나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한국 배구는 분위기가 좋다고 알고 있었다. 구단에서 제공해주는 환경, 시설, 급여도 좋다고 들었다. 또 베이징까지 한 시간이면 갈 수 있어서 거리도 마음에 들었다”며 한국행을 결정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아울러 개인과 팀의 성장을 바란다. 덩신펑은 “처음에 한국에 간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는 한국에서 실력을 발휘하길 바란다고 했다. 베이징 팀에서도 한국에 가는 것을 허락한 이유가 개인적인 실력 향상을 위해서였다”며 “또 현대캐피탈이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MVP도 받고 싶다”며 굳은 결의를 드러냈다.
덩신펑은 SNS를 통해 한국 배구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을 접했다. 그는 “중국에서 쇼츠를 통해서 접했다. 팬들이 열정적으로 응원을 해주시고, 선수들도 더 활기차게 하는 문화가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현대캐피탈과 OK금융그룹의 맞대결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덩신펑은 “장빙롱과는 각자 팀 일정이 있어서 자주 만나지는 못했다. 코트 위에서 마주보고 선다면 반드시 이기겠다”며 단호하게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올해 덩신펑과 함께 V-리그의 검증된 공격수인 레오나르도 레이바를 쌍포로 기용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기존의 아웃사이드 히터 전광인, 허수봉까지 보유한 팀이다. 덩신펑과의 새 조합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