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택의야, 너 표정이 밝아졌어” 무뚝뚝한 이미지가 강했는데, 상무에서 무슨 일이? ‘전역 D-181’ 국대 세터의 …
“상무에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남자는 군대에 다녀오면 달라진다’는 말이 있다. 국가대표 세터 황택의는 이 말에 공감한다.
현재 황택의는 지난해 5월부터 국군체육부대(상무)의 일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전역 예정일은 오는 11월 7일. 2024-25시즌 초반 진행될 때 원 소속팀 KB손해보험에 합류할 예정.
전역까지 181일이 남았다. 황택의는 지금까지 상무에서 보낸 시간이 “그저 꿈같고, 즐겁다”라고 말한다. 이유가 무엇일까.
지난 5월 1일부터 3일까지 제주도에서 진행된 2024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부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드래프트. 상무 선수들은 트라이아웃 지원을 위해 제주도에 왔다. 잠시 시간을 내 황택의와 이야기를 나눴다.
‘얼굴이 달라졌다’라는 기자의 첫 질문에 황택의는 “요즘 주위에서도 성격이 많이 바뀐 것 같다고 하더라”라고 웃으며 “상무 생활이 영향이 있는 것 같다. 상무가 좋다. 만족하면서 지내고 있다. 처음에는 모두가 어색했는데 지금은 아니다. 다른 팀 선수들을 볼 기회가 없었는데, 같이 생활하며 그 구단의 이야기도 듣는 재미도 있다. 또 다른 종목 선수들은 어떻게 지내는지도 들으면서 같이 고생하고 재미도 느끼며 생활하고 있다”라고 미소 지었다.
말을 이어간 황택의는 “원래는 가만히만 있어도 주위에서 ‘화났냐?’, ‘불만 있냐?’, ‘집에 안 좋은 일 있냐?’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다. 그런데 군대 가서 표정이 밝아졌다고 하더라. 주위 친한 사람들도 내 표정이나 성격이 많이 바뀌었다고 한다”라며 “(박삼용) 감독님이 선수에게 정말 잘 해주시는 게 큰 것 같다. 마음이 정말 편하다. 확실히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라고 웃었다.
황택의는 배구 스트레스를 잠시 내려놓은 지금의 시간이 소중하다고 한다.
그는 “시즌 때는 당연히 스트레스가 있을 수밖에 없고, 비시즌에도 비시즌 스트레스가 있기 마련이다. 프로 선수라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상무에 와서는 물론 배구 생각을 하긴 하지만 스트레스를 덜 받는 느낌이다. 1년 6개월 동안 편한 마음으로 배구에 접근하려고 했는데 그게 나에게 큰 변화로 다가오지 않았나. 앞으로도 지금의 마음이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힘줘 말했다.
황택의는 지난 3일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에 소집됐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이사니에 라미레스 감독은 오는 6월 바레인에서 열리는 2024 아시아배구연맹(AVC) 챌린지컵 강화 훈련 16인 명단을 발표, 현재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세대교체를 꾀하고 있는 남자배구, 1996년생인 황택의는 1995년생 정지석(대한항공)에 이어 두 번째로 나이가 많다.
황택의는 “정말 열심히 해야 된다. 전에는 형들이 많이 있었지만, 이제는 다 후배들이다. 책임감을 가지고 해야 한다.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겠지만, 책임감 가지고 하겠다”라며 “새로운 감독님과 하는 부분은 정말 많이 기대가 된다. 아시안게임 당시 파키스탄에 졌을 때 상대 감독님이지 않았나. 우리랑 하기 전에 전날 밤샘 분석을 했다고 들었고, 열정적으로 지도하시는 모습을 봤다”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원 소속팀 KB손해보험도 후인정 감독이 떠나고 스페인 출신의 미겔 리베라 감독이 새롭게 왔다. 황택의는 트라이아웃 기간 미겔 감독과 자주 이야기를 나눴다.
황택의는 “팀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 이번 시즌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나)경복이 형도 새롭게 왔기 때문에 나만 잘하면 우승권을 노려볼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착실하게 몸을 만들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황택의는 2016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화려하게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후 지금까지 화려한 주목을 받으며 커리어를 쌓아왔다. 2016-17시즌 신인왕을 받고 2020-21시즌부터 2022-23시즌까지 3년 연속 베스트7 세터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2021-22시즌에는 KB손해보험을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무대로 이끌었다. 또 꾸준하게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