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페퍼저축은행, 전체 '1순위'로 자비치 지명…"신장+파워 좋고, 배구 이해도 뛰어나"
새 시즌 함께할 외국인 선수를 확정했다.
2024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드래프트가 9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홀리데이 인 앤드 스위트 두바이 사이언스 파크에서 열렸다. 7일부터 시작된 공식 일정은 9일 오전 최종 평가 훈련을 마지막으로 마무리됐다. 9일 오후 드래프트가 개최됐다.
이번 드래프트에는 초청 선수 37명, 기존 선수 4명 등 총 41명이 참가했다. 그중 아포짓 스파이커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카메룬·신장 184cm)와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쿠바·191cm)는 각각 원소속팀인 현대건설, GS칼텍스와 재계약을 마쳤다.
나머지 5개 구단은 확률 추첨을 통해 지명 순서를 결정했다. 추첨은 재계약을 결정한 구단의 구슬까지 포함해 이뤄졌다. 지난 시즌 최종 성적의 역순으로 7위 페퍼저축은행(35개), 6위 한국도로공사(30개), 5위 IBK기업은행(25개), 4위 GS칼텍스(20개), 3위 정관장(15개), 2위 흥국생명(10개), 1위 현대건설(5개)에 각각 구슬이 배분됐다.
페퍼저축은행의 구슬이 가장 먼저 나왔다. 페퍼저축은행은 아포짓 스파이커 바르바라 자비치(크로아티아·191cm)를 지명했다. 자비치는 높이와 공격력 면에서 장점을 발휘했다. 앞서 열린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미들블로커 장위(중국·197cm)를 선발한 페퍼저축은행은 리그 최고 수준의 높이를 구축하게 됐다.
장소연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원하는 선수를 뽑아 좋다. 한국에서부터 몇 명의 선수를 정하고 왔는데, 가장 마음에 드는 선수였다"며 "신장이나 파워 면에서 경쟁력이 있다. 배구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 미국에서 4년 동안 장학금을 받을 만큼 생활 면에서도 훌륭했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트라이아웃) 현장에 왔을 때 눈에 띈 부분이 있었다. 코치진이 평가 연습에 대해 설명했을 때, (이해하지 못한) 다른 선수들에게 설명해줄만큼 이해력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자비치는 "지명 순간에는 크게 와닿지 않았는데 가족과 에이전트에게 연락을 받으니 실감이 났다"며 "한국 리그를 오랫동안 지켜보며 도전하고 싶었다. 그동안 충분히 성장했고 경험을 쌓았다. V리그는 잘 조직돼 있고 수준이 높은 듯해 지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선수로서도 성장하고, 팀이 발전하는 데도 기여하고 싶다. 언젠가 한국에 올 것이라 믿었는데 이렇게 오게 돼 좋다"고 전했다.
대학에선 식품영양학을 전공했다. 공부벌레로 통했다. 자비치는 "성적이 좋아 왜 공부를 그만두는지 교수님들이 이해하지 못했다. 1년만 더 하면 자격증을 얻을 수 있었다"며 "사실 미국에 간 것 자체가 배구를 하고 싶어서였다. 부모님의 걱정이 컸다. 부상으로 선수 커리어가 끝날 경우에 대비해 대학에 갔다"고 설명했다.
자비치는 등 번호 18번을 달고 뛸 예정이다. 그는 "언니 생일이 18일이라 18번을 택했다"며 밝게 웃었다.
2순위가 된 정관장은 타임을 요청했다. 고심 끝 지난 시즌 도로공사에서 뛰었던 아포짓 스파이커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세르비아·198cm)를 택했다. 아시아쿼터 외인으로 아포짓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인도네시아·185cm)와 재계약해 아웃사이드 히터를 선발할 것으로 보였으나 아포짓인 부키리치를 호명했다.
3순위 도로공사는 왼손잡이 아포짓 스파이커 메렐린 니콜로바(불가리아·183cm)에게 손을 내밀었다. 4순위 기업은행은 아포짓 스파이커 빅토리아 댄착(우크라이나·191cm)을 품었다.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에서 세터 천신통(중국·178cm)을 뽑은 기업은행은 공격력 및 높이 보강이 필요했다.
5순위 GS칼텍스가 실바와 재계약 함에 따라 6순위 흥국생명이 다음 지명에 나섰다. 타임을 요청한 뒤 고민에 빠진 흥국생명은 아포짓 스파이커 투트쿠 부르주(튀르키예·191cm)를 선택했다. 마지막 순서인 현대건설이 앞서 모마와 재계약해 그대로 드래프트가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