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연고지 이전하는 것도 슬픈데, 이젠 특급 마무리 투수까지 떠난다?···OAK, ‘100마일 마무리’ 밀러 트레이드 …
이번 시즌을 끝으로 연고지를 이전하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팬들이 더욱 허탈할 소식이 전해졌다. 오클랜드가 이제 겨우 풀타임 2년차를 맞은 강속구 마무리 투수 메이슨 밀러를 트레이드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디 애슬레틱의 켄 로젠탈 기자는 10일 오클랜드가 다가오는 여름 트레이드 시장에서 밀러를 트레이드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로젠탈은 “밀러가 여러 구단으로부터 트레이드 관심을 받고 있다. 오클랜드는 밀러를 보내는 대가로 엄청난 요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밀러는 10경기 중 6번 선발로 등판했으나 올해는 마무리 투수로 전업했다. 13경기에서 16.1이닝을 던져 8세이브를 올리며 평균자책점은 고작 1.10에 불과하다. 이번 시즌 첫 경기에서 1이닝 2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 뒤, 이후 12경기에서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은 0.67에 불과하고 볼넷 4개를 내주는 동안 삼진을 무려 33개나 잡아내 9이닝 평균 탈삼진이 18.18에 달한다.
밀러의 매력적인 부분은 크게 두 가지. 우선 마무리 투수에 어울리는 폭발적인 강속구다. 밀러의 이번 시즌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무려 100.8마일(약 162.2㎞). 여기에 피안타율이 고작 0.074에 불과한 평균 87.4마일(약 140.7㎞)의 슬라이더도 강력하다.
메이슨 밀러. AP연합뉴스
또 메이저리그 2년차인 밀러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을 때까지 서비스 타임이 상당히 많이 남았다. 밀러를 영입하는 팀은 오랜기간 정상급 마무리 투수를 쓰게 되는 것이다. 오클랜드가 괜히 큰 대가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
오클랜드가 밀러에 대해 어떤 공식적인 입장을 드러낸 적은 없다. 하지만 아직 시즌 시작 후 두 달이 채 안된 시점에서 얘기가 흘러나오는 것을 보면 신빙성이 높다.
오클랜드 팬들 입장에서는 허탈할 소식이다. 오클랜드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오클랜드를 떠나 네바다주의 라스베이거스로 연고지를 이전한다. 이전 후 트리플A의 구장을 쓰다가 2028년부터 새 구장을 홈으로 쓰게 된다. 오클랜드 팬들이 구장에서 시위를 벌이는 등 연고 이전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막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밀러마저 이번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오클랜드를 떠난다면, 팬들의 박탈감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