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장 특급 조커? '4세트 신 스틸러'였다…이선우 "주전도 좋지만"
정관장 이선우. 한국배구연맹
'특급 조커' 이선우(22·184cm)의 깜짝 활약이 정관장을 컵대회 결승으로 이끌었다.
정관장은 5일 경남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준결승전에서 GS칼텍스를 세트 스코어 3대2(23-25 25-20 23-25 25-17 15-10)로 꺾었다.
3세트까지는 세트 스코어 1대2로 끌려갔다. 정관장은 4세트에서 반드시 승부를 뒤집어야 했다.
위기의 순간 교체 투입된 이선우가 승부를 뒤집었다. 4세트에만 블로킹 1개를 포함해 7점을 터뜨렸다. 정관장은 이선우의 활약에 힘입어 4세트에서 25대17로 승리해 5세트로 향했다.
기사회생한 정관장은 마지막 세트를 15대10으로 잡고 극적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6일 오후 1시30분 현대건설과 우승컵을 놓고 다툰다.
경기 후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이선우의 활약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이선우에게 기대하는 이유다.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해줬다"면서 "이선우는 메가, 부키리치 등 어느 자리에 들어가도 항상 제 역할을 해줄 준비가 된 선수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이선우는 "어렵게 4세트 이기고 5세트 가서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부키리치와 메가가 안 될 때 내가 해줘야 했는데, 오늘 도움이 된 것 같아서 다행이다"라며 "시즌 때도 좋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특급 조커' 역할을 맡았지만 주전 욕심이 있을 터. 이선우는 "뛰고 싶지만 팀에 도움이 된다면 이 역할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정호영의 활약도 돋보였다. 특히 4세트에서 4연속 블로킹에 성공하며 GS칼텍스의 공격을 틀어막았다.
정호영은 "경기를 시작하고 블로킹을 하는 순간 분위기 결정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좋은 쪽으로 결정됐고, 오늘은 손에 공이 붙는 날이었던 것 같다"고 씨익 웃었다.
이제 정관장은 2018년 이후 6년 만이자 통산 3번째 컵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정호영은 "데뷔 후 첫 결승이다. 우리 팀 멤버가 너무 좋은 만큼 이 멤버로 우승하면 뜻깊고 좋을 것 같다. 꼭 우승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