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팬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발로 뛰는 제주, '1만 관중 달성'은 우연이 아니다
현대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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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21:42
[스포탈코리아=제주] 이경헌 기자= 제주유나이티드(이하 제주)가 발로 뛰는 노력으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1만 관중 달성은 더 이상 우연이 아니다.
제주는 5월 6일(월) 오후 2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11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31분 김태환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최근 4연패의 부진을 씻는 뜻 깊은 승리였다. 결과뿐만 아니라 흥행몰이에도 성공했다. 이날 경기에는 무려 10,033명의 관중이 운집했다. 올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유료 관중 집계를 시작한 2018년 이후 수립된 최다 관중 기록 경신에 아쉽게 실패했지만 분명 유의미한 성과하다. 제주의 최다 관중 기록은 지난해 4월 전북 현대전에서 기록한 10,041명이다.
이날 1만 관중 달성은 발로 뛰는 제주의 진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제주는 이날 경기가 5월 가정의 달과 어린이날 연휴(대체공휴일)에 열리는 점을 감안해 가족 단위 팬층 공략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 제주는 구단 대비 가족 단위 관람 비율(70%)이 상대적으로 높다. 이를 위해 프런트는 발빠르게 움직였다. 프런프 전 직원이 아침일찍 아파트 단지를 찾아 유동 인구들을 대상으로 아침 인사를 건냈다. 또한 서귀포시내 주요학교를 대상으로 하교시간에 프런트 직원들이 재학생들에게 홈 경기 홍보전단지를 직접 전달했다.
선수들도 팔을 걷어붙였다. 어린이날 연휴 이틀간 4개의 지역 축제에 방문해 팬사인회와 함께 홍보 활동을 펼쳤다. 특히 주장 임채민도 부상 재활중에도 직접 행사장을 찾아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임채민은 "프런트가 눈물겨운 노력을 하고 있는데 선수들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비록 다리는 부상을 당했지만 팬들에게 사인과 악수를 할 수 있는 팔은 컨디션이 아주 좋다.(웃음) 추억의 힘은 크다. 도민들이 제주 선수들과 진심으로 나눈 교감과 즐거움을 잊지 않고 감사하게도 다시 경기장에 찾아오는 것 같다. 오히려 내가 더 힘을 얻고 돌아간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제주는 변화하는 뉴미디어 시대에 맞게 온라인에서도 팬과 소통을 위해 다양한 도전을 선보였다. 제주는 전개했던 모든 지역 밀착 활동 및 팬 서비스가 온라인 플랫폼에서 재확산될 수 있도록 온라인 콘덴츠 제작도 병행했다. 한문철의 블랙박스를 패러디한 아침 인사와 초등학교 팬과 유쾌한 밀당을 그린 숏폼 영상이 대박을 쳤다. 구단 공식 SNS에서 기록한 조회수가 무려 60만을 넘겼다. "귤런트는 진짜 케이리그 원탑이다...", "타팀팬이지만 제주프런트 인정합니다...", "저도 출근하다봤어요~ 이렇게 이렇게 짠짠짠짠~~~!!하시면 열심히 하시던걸요." 등 댓글에도 팬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새로운 손님도 기다렸다. 바로 '원정팬'이었다. 제주는 지리적 특석상 원정팬 관중 모객에 어려움이 있다. 경기 일정을 감안하면 당일치기 여행을 계획하기도 쉽지 않다. 이에 제주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 5월 홈 경기에서 원정팬의 고민과 부담을 덜어주고 색다른 먹거리와 추억까지 선사할 수 있는 특별한 관람 패키지 상품 '감귤 타르트 패키지'와 'SK 렌터카 제주 전기차 럭셔리 차박'을 선보였다. 원정팬이라는 잠재적인 수요까지 사로잡는 관중 유치 아이디어와 타깃 마케팅이었다. 그리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와 가심비(가격 대비 만족)를 모두 잡았다는 후문이다.
후원사도 함께 뛰었다. 이날 경기는 '제주삼다수와 함께하는 홈 경기'로 진행됐다. '제주삼다수와 함께하는 제주유나이티드배 1대1 챌린지'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고, 경기 당일 장외에 어린이 놀이공원 테마로 캐논슈터왕, 스탑워치, 삼다수 페트 세우기, 풋볼링, 응원판박이, 클래퍼 만들기 등 총 6개의 체험부스를 설치해 어린이와 가족 단위 팬들의 많은 발걸음을 모았다. 또한 제주삼다수는 선착순 1,500명의 어린이에게 제주 홈 경기 관람의 기회도 열어줬다. 이러한 선한 영향력은 더욱 확산됐다. 제주의 또 다른 후원사인 KMI한국의학연구소에서도 어린이 입장권 500매를 추가로 지원했다.
제주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궁극적인 목표인 평균 관중 1만 달성을 위해 앞으로도 쉼없이 달릴 계획이다. 제주 관계자는 이와 같이 발로 뛰는 홍보 활동에 대해 "경기장에서 막연히 팬들을 기다리기 보다는 직원과 선수들이 함께 제주도내를 순회하며 직접 발로 뛰는 홍보마케팅을 통해 팬심을 사로잡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정말 찾아가니 찾아오더라. 다양한 팬 친화 마케팅과 프로그램으로 목표로 하는 평균 관중 1만명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질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발로 뛰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