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레오의 고공강타, V리그 7번째 시즌 도전···남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두바이서 개최
‘레오가 V리그에서 7번째 시즌을 맞을 수 있을까.’
지난주 아시아쿼터 지명을 마무리한 남녀 프로배구가 새 시즌 전력의 핵심인 외국인 선수 퍼즐을 채우기 위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떠났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7일부터 두바이에서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을 진행한다. 여자부는 지난 7일 시작해 9일 지명 행사를 갖고, 남자부 트라이아웃은 뒤이어 9~11일에 열린다.
2023~2024시즌 V리그에서 뛴 선수 가운데 재도전을 노리고 신청한 ‘경력직’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남자배구 OK금융그룹에서 뛰었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다. 레오는 V리그에서 6시즌을 뛰었다.
레오는 삼성화재에서 뛴 첫 두 시즌(2012~2013·2013~2014) 우승을 이끈 주역이었다. 센세이션했던 폭발적인 고공 강타로 두 시즌 모두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MVP를 수상했다. 당시 삼성화재는 ‘레오’화재로 불릴 만큼 레오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2014~2015시즌에도 정규리그 MVP를 굳혔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OK금융그룹의 전신인 OK저축은행에 져 준우승했다.
그리고 한국을 떠났던 레오는 2020~2021시즌 OK금융그룹 유니폼을 입고 V리그에 복귀했다. 그리고 복귀 세 번째 시즌인 2023~2024시즌 팀을 다시 ‘봄 배구’로 올려으면서 존재감을 증명했다.
1990년생 레오도 이제 30대 중반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서 레오만한 선수를 구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있었다. 레오는 삼성화재 시절 만큼은 아니지만 최근 세 시즌 모두 리그 정상급 공격수이자 강서버로 자신의 진가를 증명했다. ‘봄 배구’에서 해결사 역할도 잘해줬다.
그러나 레오가 V리그에서 7번째 시즌을 맞을 수 있을지는 물음표다. 2년차에 접어든 일본인 사령탑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압도적인 공격수 하나에 의존하기 보다 다양한 공격 옵션에 시선을 두고 있다. 레오는 지난 시즌 오기노 감독 아래에서 신호진과 양 날개 공격수로 호흡을 맞추며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 냈다. 하지만 조금 더 다재다능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외국인선수를 선호하는 오기노 감독이 재계약 카드를 빼들지는 현지 트라이아웃 평가와 함께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레오의 화력이라면, OK금융그룹과 재계약이 무산되더라도 다른 팀에서 지명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남자부에서는 39명의 새로운 선수들이 V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리고 레오 외에 전 삼성화재 요스바니 에르난데스, 전 KB손해보험 안드레스 비예나, 대체선수로 V리그에 데뷔해 대한항공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탠 막심 지가로프, 전 우리카드 아르템 수쉬코 등이 참가한다. 일단 남자부 트라이아웃에서는 폴란드 출신 아포짓 스파이커 크리스티안 왈작이 유력한 1순위 후보라는 평가를 받는다.
여자부 7개 구단들은 38명의 새로운 신청자와 함께 2023~2024시즌 V리그에서 활약한 전 현대건설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 전 흥국생명 윌로우 존슨, 전 GS칼텍스 지젤 실바, 전 한국도로공사 반야 부키리치까지 4명을 시험대에 올려 기량을 점검한다. 사전 선호도 조사에서는 불가리아 출신의 아포짓스파이커 메렐린 니콜로바와 폴란드에서 온 아포짓스파이커 마르타 마테이코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드래프트는 지난 시즌 최종 성적을 기준으로 최하위 팀은 구슬 35개, 우승 팀은 5개 등 차등으로 구슬을 넣고 추첨을 통해 지명 순서를 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