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감독 교체 후 첫 승! 징크스 다 깬 박창현 감독의 '변화'
현대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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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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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현 신임 감독과 함께 '딸깍'을 버린 대구가 감독 교체 4경기 만에 이겼다. 팀의 발목을 잡던 몇 가지 징크스를 모두 깨 더 달콤한 승리다.
대구 FC가 11일 오후 7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광주FC와의 12라운드에서 3–2로 이겼다. 경기 전 최하위였던 데다 감독 교체 후 승리가 없던 대구는 꼭 필요했던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가 없던 전북을 밀어내고 꼴찌에서 벗어난 건 덤이다.
박창현 감독은 이날 경기 전까지 승리가 없었다. 지난달 28일 전북전(2-2 무)에서 데뷔 후 1무 2패를 기록해 팀의 반등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더구나 이어진 1일 울산전 1-2 패배로 순위가 최하위로 떨어졌고, 6일 제주전에선 0-1로 져 연패에 빠졌다. 극약처방이라고 할 수 있는 감독 교체에도 3경기를 이기지 못한 건 우려할 만한 상황이었다.
무승이라는 결과에도 불구하고 기대할 만 한 점은 있었다. 박창현 체제 이후 대구의 스타일이 달라졌다. 대구는 오랫동안 '선수비 후역습'을 바탕으로 경기해 왔다. 전임 최원권 감독(현 베트남 대표팀 수석코치) 시기엔 이러한 스타일이 더 극단적으로 굳어졌다. 스위치를 켜듯 짧은 시간 공격한다는 의미로 '딸깍 축구'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그러나 박창현 감독은 부임과 함께 다른 길을 택했다. 젊은 선수들을 주축으로 전방에서 압박을 펼치고 적극적으로 공격하는 축구를 시도했다. 3경기 평균 51.2%의 점유율을 가져가 이전의 대구와는 상반되는 지표를 드러냈다. 전북, 울산전에선 상대보다 많은 슈팅수를 기록했다. 제주전에서도 10개가 넘는 슈팅으로 감독 교체 전과 다른 축구를 추구했다.
소소한 성과도 나왔다. 신인급 선수인 박재현, 정재상, 박용희가 나란히 데뷔골을 넣었다. 박재현과 정재상은 모두 0-2로 뒤졌던 전북전 후반 추가시간에 득점해 극적인 승점 1점 획득에 기여했다. 박용희가 득점한 울산전은 역전패로 마무리됐지만, 최상위권 팀 울산을 상대로 리드를 가져가는 골을 3년차의 신인이 만든 건 무시할 수 없는 성과였다.
젊고 능동적인 축구가 결국 결과를 냈다. 지난 경기 득점으로 기대를 받은 선수들이 다시 보여줬다. 전반 7분 박용희, 전반 25분 정재상이 나란히 세징야의 패스를 받아 또 한 번 골을 넣었다. 두 번의 득점 상황 모두 대구가 광주에게 끌려가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팀을 버티게 한 값진 득점이었다. 대구는 박창현 감독이 믿은 두 젊은 선수의 득점으로 2-2를 만들었고, 후반 광주의 공세를 잘 버틴 끝에 후반 42분 세징야의 페널티킥 골로 소중한 승리를 얻었다. 공격축구를 추구하는 광주를 상대로 점유율은 37%로 밀렸지만, 10개의 슈팅으로 지속적으로 공격을 시도한 결과가 승리로 드러났다.
대구는 이날 승리로 팀의 발목을 잡던 몇 개의 징크스도 깼다. 먼저 박창현 감독의 첫 승에 성공했다. 감독 교체 후 승리 없이 12위가 돼 불안했던 흐름에서 벗어났다. 2024시즌 홈에서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하던 아쉬움도 털었다. 또한 7년 동안 대구 홈에서 열린 광주전을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기록도 깨졌다. 박창현 감독이 주도한 큰 폭의 변화가 징크스를 이겼다.
감독 교체 당시엔 불안하다는 여론도 있었다. 14년 전 포항의 감독대행 시기가 프로팀 경력의 마지막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창현 감독은 취임 날 "축구 현장 경력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런 확신을 바탕으로 선택한 변화가 결국 결과를 잡았다. 살린 불씨를 오래 가져가야 강등권에서 탈출할 수 있다. 새 감독과 함께 팀컬러를 다시 입힌 대구는 18일 FC서울을 상대로 연승에 도전한다.
글='IF 기자단' 3기 박현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