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국가대표 코치로 지도자 복귀, 양지희 女 대표팀 코치가 전한 이야기들

[카토커] 국가대표 코치로 지도자 복귀, 양지희 女 대표팀 코치가 전한 이야기들

촐싹녀 0 107

 


양지희(39) 전 부산 BNK 썸 코치가 여자농구 대표팀 코치 직을 통해 지도자로 복귀한다. 

양지희 코치는 아산 우리은행 제2의 전성기를 이끈 인물로 2016-17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감한 후 2019년부터 2021년까지 BNK에서 코치를 역임했다.

이후 공백을 가졌던 양 코치는 구미에서 자신의 농구 교실을 개설해 운영 중이고, 3년 만에 대표팀 코치 자격으로 지도자 생활을 이어간다. 

광주 수피아여고 출신으로 부천 하나원큐에서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던 양 코치는 우리은행으로 이적해 배혜윤(용인 삼성생명), 박혜진(부산 BNK)과 함께 우리은행 6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던 당시 중심에서 활약했다.

수비와 리바운드 그리고 슈팅력에 당대 최고 능력을 십분 발휘, 위성우 감독을 명장 반열에 올려 놓은 인물이기도 하며, 여수 전지훈련을 빗대 ‘개가 부렀을 정도’라는 전설적인 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청소년 대표 시절을 포함 네 차레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던 양 코치는 수 차례 MIP와 베스트 파이브와 블록상을 수상했고, 두 차례 라운드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2003년부터 2016-17시즌까지 14시즌 동안 양 코치는 평균 8.3점 5리바운드 1.8어시스트를 남겼다. 코트에서 기록보다 훨씬 더 큰 존재감을 남겼던 현역 시절이었다. 그리고 부산 BNK 썸 창단 팀 코치로 2년간 재직했던 양 코치는 이후 2년 동안 공백을 가진 후 여자농구 대표팀 코치로 복귀했다. 감회가 남다를 듯 했다.

양 코치는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나름 바쁘게 지내고 있었다(웃음) 몇 번 생각을 해보다가 받아들였다. 제가 국가대표 코치로 이런 명예로운 자리에 설 줄 몰랐는데 주위에서 너무 많이 축하를 받고 하니 이제야 실감이 난다.”고 전한 후 “이전에 다른 곳에서도 (코치 직과 관련해) 몇 번 연락이 있었다. 막 구미에서 농구 교실을 시작한 때여서 결정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국가대표이고, 주변에서 박수호 감독님과 관련해 농구를 배우는 부분에서 긍정적인 이야기들많이 들을 수 있었다. 그래서 결정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연이어 양 코치는 “먼저 지인을 통해서 연락을 주셨다. 사실 박수호 감독님과 저는 별다른 접점이 없다. KDB에 계실 때 몇 번 인사를 한 정도였다. 평소에 이야기를 많이 듣긴 했다. 지현이나 이슬이 그리고 예은이를 청소년 대표로 데려가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고, 아마추어 여자농구계에도 오래 몸담고 계셨다. 농구를 배우고 싶어 (같이) 한다는 결심을 했다. 감독님의 농구를 배우고 싶었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코치에 선임되긴 했지만 아직 본격적은 활동은 시작하지 않았다. 다음 주 대한민국농구협회와 미팅 후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하게 된다.

양 코치는 “아직까지 실감은 잘 나지 않는 것 같다. 근데 감독님과 미팅을 하면서 농구 얘기를 많이 했다. 감독님이 가지고 계신 자료도 많이 보여주시고, 기록도 엄청 많이 하신다. 자료 조사도 엄청 많이 하시는데 그런 부분도 많이 보여주셨다. 잠깐 얘기를 나누러 갔는데 3시간이 넘게 대화를 했다(웃음). 구미에 고립(?)되어 있었는데 오랜만에 농구 얘기를 하면서 토론을 하니 너무 좋았다.”고 전했다.

연이어 양 코치는 “전에 중계방송을 보면서 왜 저렇게 수비를 하지? 같이 혼자 생각했던 것 같다. 같이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없다 보니 혼자 생각을 했다. 그런 저의 답답함을 감독님과 토론을 통해 많이 풀 수 있게 되었다. 농구를 더 알 수 있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언급한대로 양 코치는 BNK에서 코치 경력이 존재한다. 지도자로서 첫 경험이었다. 많은 시행 착오과 경험이 존재할 것으로 느껴졌다. 또한, 대표팀에 적용할 수 있는 것들도 있을 듯 했다.

양 코치는 “가장 먼저 생각하고 있는 건 ‘편견을 버리자’다. BNK에서 코치를 했을 때, 선수들을 여기저기서 들은 얘기로 판단을 하는 게 있었다. 들은 얘기로 판단했던 것이 좋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BNK에서 나온 지도 3년이 지났기 때문에 모두 새롭게 바라봐야 할 것 같다. 그들도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기존 시각에 대한 부분을 버리고 새롭게 바라봐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화 주제를 ‘농구’로 돌렸다. 코치 경력이 풍부하진 않지만, 분명한 철학이 존재해야 박수호 감독을 보좌해 대표팀을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양 코치는 “현대 농구는 센터가 센터처럼만 플레이 하지 않는다. 예전과 달리 센터가 가운데만 지키고 있지 않는다. 달리는 센터도 있고 외곽이 가능한 센터도 있다. 지수가 이런 부분이 가능하다고 본다. 감독님도 이런 생각을 가지고 계셨다. 3점도 가능한 선수다. 그렇다고 해서 외곽에만 머무는 것은 아니다. 지수가 리바운드를 했을 때, 다른 선수들이 속공으로 얼리 오펜스를 전개해야 한다. 보통 트랜지션 상황에서 수비는 림 쪽 안으로 들어와서 매치를 찾는다. 그러면 가운데 늦게 들어오는 지수가 3점 찬스도 볼 수 있다. 무분별과는 다른 개념이다. 진안 같은 빠른 선수들은 리바운드 하고 속공까지 할 수도 있다. 그래서 감독님과 이런 얘기를 많이 했다. 다 달리는 농구를 할 것이다. 수비 전술도 많이 주시면서 공부하라고 하셨는데, 그런 수비를 보면 신장이 작은 팀이기에 활동량으로 12명이 코트에 에너지를 다 쏟아야 하는 그런 수비를 준비하고 계셨다. 지금 일본 같은 시스템의 수비를 준비하고 있다. 제가 공부를 하면서 보이는 단점은 감독님과 상의를 하고 있다.”고 명확히 전했다.

덧붙여 코치로서 역할에 대해 “판단력이 중요한 것 같다. 선수단 분위기와 상태를 빠르게 소통하는 것이 필요하다. 감독님께 빠르게 내부 상황에 대해 전달 및 공유해야 하고, 외부도 마찬가지다. 농구협회 뿐 아니라 구단과도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빠른 판단과 실행 더해진 소통을 통해 오해가 없도록 만드는 것이 저의 역할인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양 코치는 “이미지 쇄신이 중요하다고 본다. 대표팀을 꺼려하는 선수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표팀에서 다쳐서 시즌을 못 뛰게 되면 개인이나 팀에 막대한 손해가 되기 때문이다. 관리에 대한 부분이 핵심일 수 있다. 대표팀에서 관리가 소속 팀을 따라가지 못하는 걸 알고 있다. 그 부분을 어떻게든 최소화시켜야 한다. 더불어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관리와 좋은 분위기에서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대표팀에 오면 정말 신나고 재밌는 농구를 할 수 있도록 생각하도록 만들고 싶다.”고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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