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김광현 다시 와야 하나…선발야구 못하면 WBC도 암울

류현진·김광현 다시 와야 하나…선발야구 못하면 WBC도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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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과 프리미어12 조별리그 1차전서 아쉬움을 남긴 고영표. ⓒ 뉴시스[데일리안 = 김평호 기자] 한국야구가 국제대회서 빼어난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결국 긴 이닝을 끌어주며 한 경기를 책임질 수 있는 선발투수가 절실하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18일 막을 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에서 슈퍼라운드 진출(4강)에 실패하며 또 다시 체면을 구겼다.

한국은 이번 대회 정해영(KIA타이거즈), 김택연(두산 베어스), 유영찬(LG트윈스), 조병현(SSG랜더스), 박영현(kt위즈) 등 각 구단을 대표하는 마무리투수들만 무려 5명이 합류할 정도로 막강한 불펜의 힘을 과시했지만 선발 투수들의 부진이 아쉬움을 남겼다.

실제 이번 대회 나선 고영표(kt위즈), 곽빈, 최승용(이상 두산베어스), 임찬규(LG트윈스) 등 선발진은 단 한 명도 5회를 채우지 못했다.

그나마 쿠바전에 나선 곽빈이 매 이닝 전력투구로 4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5회 힘이 떨어진 탓에 무사 1,2루 위기를 맞이하고 마운드를 내려오며 한계를 드러냈다.

제 아무리 빼어난 불펜을 갖췄어도 앞에서 선발이 버텨주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선발투수가 긴 이닝을 소화해줘야 불펜진이 짧은 이닝 동안 전력을 쏟을 수 있는 법이다. 하지만 한국은 선발투수들이 초반에 무너지면서 일찌감치 불펜에 과부하가 걸렸다.

실제로 숙명의 한일전에서 3연투에 나선 곽도규(KIA타이거즈)는 제구가 흔들리면서 끝내 경기 중반 리드를 지키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프리미어12서 아쉬움 남긴 선발진. ⓒ 뉴시스과거 국제대회서 빼어난 성과를 거둔 한국은 선발야구가 되는 팀이었다. 일례로 전승 우승 신화를 썼던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는 김광현(SSG랜더스)이 일본 상대로 두 차례 선발로 나와 각각 5.1이닝, 8이닝을 소화했다.

류현진(한화 이글스)은 쿠바와 결승전서 무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르는 등 8.1이닝 던졌다.

김광현과 류현진은 아직 현역으로 활약 중에 있지만 그렇다고 이 두 선수에게 다시 태극마크를 달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프리미어12 2024는 이제 막 끝났지만 야구는 계속된다. 당장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1년 반도 남지 않았고, 2028년에는 LA올림픽도 있다.

국제대회용 선발투수를 발굴하지 못하다면 한국은 2년 뒤 열리는 WBC에서도 망신을 당할 가능성이 높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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