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들에게 힘을 주고픈 니콜로바의 마음 “누구와 함께 하든, 내가 더 힘을 내야 한다”

동료들에게 힘을 주고픈 니콜로바의 마음 “누구와 함께 하든, 내가 더 힘을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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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믿어주는 동료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은 니콜로바가 의젓하게 마음을 전했다.

한국도로공사의 왼손잡이 아포짓 메렐린 니콜로바(등록명 니콜로바)는 팀과 함께 험난한 1라운드를 보냈다. 자신의 강점인 날카로운 서브와 기술적인 공격을 살리며 분투하긴 했지만, 세터와의 호흡을 맞추는 데도 시간이 필요했고 하이 볼 처리에서도 약간의 어려움을 겪었다.

그렇게 호된 V-리그 신고식을 치르던 니콜로바가 팀과 함께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니콜로바는 19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 한국도로공사와 GS칼텍스의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53.12%의 공격 성공률로 20점을 터뜨리며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렸다. 블로킹 1개와 서브 득점 2개도 곁들였다.



승리 후 인터뷰실을 찾은 니콜로바는 “이겨서 너무 기쁘다.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가 돌아올 거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어려운 경기를 예상했고, 실제로도 어려운 경기였다. 하지만 모두가 최선을 다했기에 이길 수 있었다”며 승리 소감을 먼저 전했다.

이날 니콜로바의 경기 초반 흐름은 그리 좋지 않았다. 선발로 나선 김다은이 몇 차례의 실수가 나온 뒤 어려움을 겪자 덩달아 니콜로바의 공격 템포도 처지기 시작한 것. 그러나 니콜로바는 3세트부터 완벽하게 자신의 리듬을 되찾았고, 4세트에는 75%의 공격 성공률로 7점을 터뜨리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니콜로바는 “내가 외국인 선수인 만큼 타 팀에서 나에 대한 분석이 많이 들어오는 걸로 알고 있다. 그럼에도 옆에서 동료들이 도와줬기 때문에 계속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며 경기력 상승 곡선의 이유로 동료들의 도움을 꼽았다. 또한 “경기 중에도 이미 지나간 건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다. 계속 앞을 보고 나아가려고 했다”며 최대한 멘탈을 잡고 전진하려고 했음을 전했다.

이날 니콜로바가 서브 라인에 설 때마다 웜업존에 있는 동료들은 엄지를 치켜세우고 환호성을 보내며 기운을 북돋아줬다. 니콜로바 역시 밝은 미소를 지으며 화답했다. 니콜로바는 “동료들의 응원과 도움이 엄청난 힘이 되고 있다. 항상 나를 지지해주는 동료들의 마음이 크게 다가오고 있고, 우리 팀이 이렇게 원 팀으로 뭉치고 있는 것은 경기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또 한 번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자신에게 응원과 격려를 건네는 동료들에게 니콜로바 역시 힘을 실어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는 두 명의 세터(이윤정, 김다은)와 호흡을 맞추고 있는 근황에 대해 “두 세터 모두와 호흡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특히 김다은 선수 같은 경우 어린 선수기 때문에 어떤 공이 올라오든 내가 최대한 잘 때려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많은 피드백을 히지 않으려고 한다. 이윤정 선수와 맞춘 시간이 좀 더 길기 때문에 지금은 (이)윤정과 함께 할 때가 조금 더 편하긴 하지만, 누구와 함께 하든 내가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터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하면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말을 아낀다”며 두 세터를 위해 코트 안팎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음을 밝혔다.

소중한 2승째를 거두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한국도로공사와 니콜로바의 시선은 이제 다음 경기인 페퍼저축은행전에 향해 있다. 니콜로바는 “당연히 승리를 원한다. 이길 수 있다고 믿는다. 첫 맞대결에서는 졌지만, 그 때보다는 부담도 덜하다. 편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겠다. 또 개인적으로는 나에 대한 타 팀의 분석이 계속 들어오고 있는 만큼, 계속 다른 플레이를 만들어보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동료들은 2003년생의 어린 나이에 한국에서 도전에 나서는 니콜로바에게 따뜻한 응원을 보낸다. 니콜로바는 그런 동료들의 진심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국적도, 언어도 다르지만 배구를 통해 진심으로 교감하는 한국도로공사 선수들 사이의 선순환이야말로 남아 있는 긴 시즌을 헤쳐 나갈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열쇠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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