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생제르맹(PSG)의 이강인이 뛰어난 활약으로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했다.

이강인은 2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르 아브르와의 2023~2024 프랑스 리그1 31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교체로 들어가 맹활약했다. 

이강인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PSG는 전반전을 1-2로 뒤진 채 시작했다. 어려운 상황에 놓이자 PSG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이강인과 킬리안 음바페를 투입했다.

교체로 들어간 이강인은 활발한 몸놀림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기민한 드리블과 적극적인 전진 플레이로 르 아브르 수비진을 흔들었다.

이강인의 활약에도 PSG는 후반 16분 한 골을 더 허용하며 1-3 두 골 차로 뒤졌다. 위기 속 PSG는 후반 33분 아슈라프 하키미가 만회골을 넣어 한 골 차로 추격했다.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시간 5분 이강인 발끝에서 동점골이 나왔다.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이강인은 수비수 한 명을 앞에 두고 특유의 화려한 바디 페인딩을 시도한 후 크로스 타이밍을 만들었다. 이강인의 왼발을 떠난 크로스는 그대로 페널티박스 안에 대기하던 곤찰로 하무스의 머리로 향했다. 하무스는 가볍게 공의 방향을 돌려놓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PSG가 극적으로 3-3 무승부를 거두는 장면이었다.

후반전만 뛰었지만 이강인은 PSG 공격진 중 가장 뛰어난 활약을 했다. 축구통계업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에 평점 7을 부여했다. 골을 넣은 하무스, 하키미 다음으로 높은 평점이었다.

승점 1을 추가한 PSG는 70점을 확보하며 아직 31라운드 경기를 치르지 않은 2위 AS모나코(58점)에 12점 앞섰다. 이미 우승이 유력한 가운데 모나코가 29일 올랭피크 리옹을 이기지 못하면 우승이 확정된다.

이날 활약으로 이강인은 5월2일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리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차전 출전 가능성을 높였다. 후반전만 뛰며 적절하게 체력을 안배한 가운데 가장 뛰어난 경기력을 보인 만큼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선발 카드로 활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베스트11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후반 교체로 들어가 흐름을 바꾸는 역할까지는 충분히 해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