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유일한 2할 승률 롯데 또 악재, '햄스트링 통증' 황성빈 '슬럼프' 한동희 1군 말소…한화는 문동주 제외
NC 다이노스와 '낙동강 시리즈'에서 싹쓸이 3연패 수모를 당한 롯데 자이언츠가 29일 월요일 1군 엔트리에서 굵직한 이름들을 말소했다. 외야수 황성빈, 내야수 한동희, 포수 정보근이 퓨처스 팀으로 내려간다.
KBO는 29일 오후 10개 구단의 1군 엔트리 조정을 발표했다. 한화 투수 문동주, SSG 내야수 김찬형 투수 이건욱, 키움 포수 박성빈이 1군에서 빠졌다. 롯데의 엔트리 변동폭이 가장 크다. 롯데는 포수 정보근과 내야수 한동희, 외야수 황성빈을 1군에서 제외했다. 29일까지 8승 1무 20패 승률 0.286으로 최하위이자 유일한 2할대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롯데가 다시 한 번 선수단 정비에 들어갔다.
시즌 초반 '논란의 중심'에 섰던 황성빈은 최근 왼쪽 햄스트링 통증으로 출전이 불규칙했는데 결국 1군 엔트리에서 빠지게 됐다. 24일 SSG 랜더스와 경기까지는 문제 없이 선발 출전했는데 이 경기에서 3루타를 치고 나서 햄스트링에 무리가 왔다. 이후 25일 SSG전과 26일 NC전에 결장했고 27일 NC전에는 교체 출전했다. 28일에는 선발 라인업에 올라 4타석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하는 활약을 펼쳤으나 팀의 패배는 막지 못했다.
황성빈은 지난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벤치클리어링'을 유발했다. 파울타구를 날린 뒤 한참 동안 타석에 돌아오지 않고 천천히 걸어오다 수비 중인 LG 선수단에게 눈총을 받았다.
이외에도 출루 후에 투수를 흔드는 동작이 과도해 소속 팀 롯데 김태형 감독에게도 쓴소리를 들었던 적이 있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달 27일 경기 전 황성빈과 KIA 타이거즈 투수 양현종의 신경전을 언급하며 "(황성빈에게)하지 말라고 그랬다. 내가 좀 민망하더라. 상대를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안 해도 되는 것인데 과하게 한 것 같다. 한 번 정도는 괜찮은데…"라며 "하지 말라고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경기에 계속 나가는 애들은 그런 것들을 잘 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동희는 지난달 10일 SSG와 시범경기를 치르다 내복사근 부상을 입었다. 지난 19일 1군에 복귀했는데 7경기를 치르는 동안 18타수 3안타 1타점에 볼넷 없이 삼진만 5번 당했다. 김태형 감독의 눈높이에 들 만한 경기력을 보이지 못한 채 10경기도 채우지 못하고 1군에서 말소됐다.
김태형 감독은 한동희가 재활을 마치고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한 지난 15일 "퓨처스 팀에서도 경기를 하면서 타격감이 좋아야 올린다. 경기 나오기 시작했다고 해도 타격감이 너무 안 좋으면 생각을 해봐야 한다. 그래서 시간을 둔 것이다. 지금 기존 선수들도 다 좋았던 선수들이 안 좋아서 내려갔다. 계속 체크해야 할 것 같다"고 '콜업 기준점'을 설명했다.
한동희에게는 시간이 많지 않다. 한동희는 6월이면 국군 체육부대 상무 야구단에 입대할 예정이다. 입대에 앞서 1군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워보기 위해 '강정호 스쿨' 미국 단기 연수까지 다녀왔지만 아직은 뚜렷한 성과가 보이지 않는다. 적어도 열흘을 퓨처스 팀에서 보내야 하는데 그러고 나면 1군에서 보낼 시간이 한 달도 채 남지 않는다.
정보근은 지난해 롯데가 FA로 영입한 포수 유강남이 1군에서 말소된 뒤 주전으로 뛰어왔다. 타석에서는 최근 10경기 타율 0.250을 기록했고 볼넷 1개와 삼진 8개를 남겼다. 유강남은 지난 15일 1군에서 말소돼 29일까지 퓨처스 팀에서 15일을 보냈다.
지난해 신인왕 문동주는 '소포모어 징크스(2년차 징크스)' 대신 3년차 징크스를 앓고 있다. 개막 후 6경기에 나와 1승 2패 평균자책점 8.78에 머물렀다. 26⅔이닝을 던져 평균 이닝이 5이닝에 못 미친다(4.4이닝, 약 4⅓~4⅔이닝). 탈삼진 21개에 볼넷 13개로 지난 2년 동안 보여준 과감한 투구가 사라졌다.
최근 4경기 중에서는 3번이나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지난 10일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3⅓이닝 6실점하면서 시즌 첫 패전을 안았다. 23일 kt 위즈전은 4⅔이닝 5실점 4자책점으로 부진했고, 직전 등판인 28일 두산전에서는 3⅓이닝 동안 안타 10개를 맞았는데 이 가운데 무려 3개가 홈런이 됐다. 결국 9실점하고 시즌 2패째를 당했다. 지난달 28일 SSG와 개막전 5이닝 2실점 승리 이후 최근 5경기만 보면 평균자책점이 무려 9.97에 달한다.
한화는 문동주 말소와 함께 곧바로 대체 선수를 1군에 올렸다. 2013년 4라운드 출신 투수 이충호가 개막 후 처음으로 1군에 올라왔다. 이충호는 지난해까지 1군 55경기에서 3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10.71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는 1군에 올라갈 만한 성적을 보여줬다. 9경기에 구원 등판해 9⅓이닝을 책임지면서 2승 2홀드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했다. 비자책점도 없이 순수한 9경기 연속 무실점. 피안타율은 0.118에 불과하고, 볼넷 4개를 줬지만 삼진은 11개를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