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공룡들은 창원을 떠날 마음이 1도 없다…뜬금없는 연고지 이전설, KBO 허구연 총재 발언의 의미는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저희 구단은 연고지 이전에 대해 생각한 적도 없다.”
NC 다이노스가 때아닌 연고지 이전설에 홍역을 치른다.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은 지난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창원 마산합포구에 출마, 재선에 성공했다. 그리고 지난 2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롯데 자이언츠의 주말 3연전 첫 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티빙의 중계방송 화면에 허구연 KBO 총재와 대화하는 모습이 잡혔다. 최형두 의원은 그날 경기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화면을 캡처한 뒤 창원NC파크 관련 현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면서 허구연 총재의 코멘트도 소개했다.
최형두 의원은 “그제 KBO 허구연 총재 요청으로 NC마산구장에서 함께 야구를 보는 장면이 스포츠중계 채널 화면에 잡혔습니다. 허 총재께서 여러 차례 마산구장 얘기를 나누고 싶다고 하셨는데 여러차례 미루다가 주말 #낙동강더비 #NC vs.#롯데 경기때 만났습니다. #롯데백화점_마산점 폐점 대책논의로 마음이 무거운데 KBO총재님의 마산야구장 현안 얘기도 자못 심각했습니다. NC마산구장으로 창원진해 관객이 이동하는 교통이 너무 막히고 주차도 힘들다는 호소였습니다. 그러다보니 관객부족으로 구단으로서는 매년 수백억원씩의 적자가 누적되고”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형두 의원은 “수도권 성남시, 울산광역시 같은 곳에서는 프로야구팀 유치하려고 열성인데....지금처럼 NC마산구장 관객접근이 어려우면 구단측으로서는 위약금을 물고서라도 조건 좋은 도시로 연고구장을 옮길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마침 주말 좋은 날씨에 낙동강더비 경기에 몰린 마산 창원의 젊은 팬들의 환호성을 보면서 정작 숨이 턱 막혔습니다. 백화점도 문닫고 프로야구 직관 즐거움조차 사라진다면 마산 사람들은 희망을 잃게 될 것입니다”라고 했다.
또한, 최형두 의원은 “그래서 마침 시청과 논의중인 도시철도 노선도를 보여주며 허총재에게 대책을 설명했습니다. 허총재는 즉시 구단 관계자에게도 함께 보여주며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 바로 사진에서 보는 창원과 마산구장을 잇는 도시철도입니다. 도시철도 1호선 계획도. 창원중앙역에서 도청 시청을 거쳐 중앙로, 창원산단, 봉암대교, 수출자유지역옆 해안도로, #NC마산구장, 마산역으로 이어지는 노선입니다. 100만인구도시중 가장 대중교통 분담률이 낮은 도시, 창원국가산단50주년을 맞아 창원5명 국회의원 함께 22대 국회에서 꼭 추진하겠습니다 금 토 일 지역행사 일정 마치고 다시 KTX로 국회 갑니다. 항공권 KTX표 모두 예약이 안되어 구간별 예약으로 메뚜기처럼 객차를 옮겨다니며 어떤 구간은 객차간 통로 구간에 서서 갑니다(국회의원 KTX 항공권 좌석 따로 없습니다). 단톡방으로 롯데백화점 폐점 대책을 도의원 시의원 보좌진들과 함께 논의합니다. 당장 주초에는 국회에서 롯데측, 그리고 백화점 건물주인 KB금융측과 만나서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한때 7대도시 마산의 자부심이었던 롯데백화점 폐점 대책, 대안모색에 어깨가 무겁습니다”라고 했다.
최형두 의원에 따르면 허구연 총재가 자신에게 NC가 연고지를 이전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창원NC파크의 접근성이 좋은 편은 아니기 때문이다. 단, 야구계 반응 및 KBO의 얘기를 종합하면 이 부분은 NC가 연고이전을 하겠다는 게 아니라 인프라 확장 차원에서 한 얘기라는 입장이다.
그렇다고 해도 NC는 이 부분에 대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NC 관계자는 “우리 구단은 연고지 이전에 대해 전혀 생각해본 적도 없다. 논의해본 적도 없다”라고 했다. 굳이 자세한 얘기를 할 필요도 없이,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접근성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창원 NC파크는 전국에서 손 꼽을 정도로 아름다운 야구장이다. NC의 절대적인 소비자, 팬들이 많지 않다고 해도 골수 팬들의 충성심은 상당하다. NC도 지난 14년간 창원에 뿌리 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고, 성과도 봤다.
허구연 총재도 결국 창원시를 압박하는 카드로 해당 발언을 한 게 아니겠냐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단, 그렇다고 해도 연고지 이전 발언을 국회의원에게 공개적으로 꺼낸 게 보기 좋지만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총재와 국회의원의 대화가 ‘우리끼리’ 한 얘기로 끝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번 사태는 해프닝으로 일단락 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