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그라운드 떠나는 박석민, "선동렬 감독님 가장 기억에 남는다. 예전에 엄청 엄한 분이었는데..."

[카토커] 그라운드 떠나는 박석민, "선동렬 감독님 가장 기억에 남는다. 예전에 엄청 엄한 분이었는데..."

맛돌이김선생 0 102

 


 “NC 구단의 큰 배려 덕분에 은퇴식을 열게 됐는데 엄청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구단에 감사하는 마음뿐이다”. 

지난해를 마지막으로 현역 생활의 마침표를 찍은 전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내야수 박석민이 은퇴식을 치르게 된 소감을 밝혔다. 

대구고를 졸업한 뒤 2004년 삼성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박석민은 2008년 삼성 타선의 세대 교체를 이끈 주역으로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연속 통합 우승에 큰 공을 세웠다. 

2016년 NC로 이적한 그는 2020년 팀의 주축 선수로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해까지 선수로 뛰면서 1군 통산 1697경기에서 타율 2할8푼7리(5363타수 1537안타) 269홈런 1041타점 882득점을 기록했다. 2017년 WBC 대표팀에 승선하며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고 2014년과 2015년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그라운드 밖에서는 NC 연고 지역 초·중·고교 야구 선수들과 유소년야구재단에 6억 원을 후원하고 양산 밧줄 추락사 유가족과 강원도 산불 피해 성금으로 2억 원을 기부하는 등 프로선수로 생활하는 동안 꾸준히 어려운 환경에 있는 후배들을 지원하고 주변의 이웃들에게 따뜻함을 전했다. 

박석민은 2020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사회공헌도가 가장 높은 야구선수에게 수여하는 ‘사랑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해를 마지막으로 현역 생활을 마감한 박석민은 올 시즌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육성 코치로 활동 중이다. 

[OSEN=창원, 이석우 기자] 27일 창원 NC파크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린다. 박석민 전 NC 다이노스의 내야수, 지명타자이자 현 NPB 요미우리 자이언츠 육성군 코치가 은퇴식을 갖는다.박석민 코치가 은퇴식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4.27 / foto0307@osen.co.kr

11일 삼성-NC전이 열리기 전 창원NC파크에서 만난 박석민 코치는 “NC 구단의 큰 배려 덕분에 은퇴식을 열게 됐는데 엄청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구단에 감사하는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또 “은퇴식을 하게 된다면 삼성전에서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구단에서 배려해주신 덕분에 의미 있는 은퇴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석민 코치에게 현역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6번의 한국시리즈 우승 모두 기억이 난다. (2015년 9월 20일) 사직 롯데전에서 9타점을 올린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대답했다. 

현역 시절 선행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그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제겐 큰 행복이자 기쁨이었다. 강요할 수 없겠지만 우리 후배들이 조금 더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 위해 앞장섰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요미우리 육성 코치로 지도자 수업을 받는 박석민 코치는 2월말 일본으로 건너가 3월 2일부터 요미우리 육성 코치로 활동 중이다. “어릴 적부터 일본 야구를 좋아했고 일본은 어떻게 잘할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예전부터 지도자를 하게 된다면 일본에 가서 공부를 하고 지도자를 하고 싶었다. 일본에 잘 갔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탄탄한 기본기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박석민 코치의 말이다. 

밖에서 바라보는 한국 야구는 어떤 모습일까. 그는 “한국 야구를 자주 못 보지만 삼성과 NC가 잘하고 있다는 건 알고 있다. 짜임새가 대단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OSEN=김영민 기자] 삼성 선동렬 감독. 2010.02.20 /ajyoung@osen.co.kr

박석민 코치는 삼성 시절 스승이었던 선동렬 전 감독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 분을 꼽기 참 힘들지만 선동렬 감독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선동렬 감독님께서 상무 전역 후 아무것도 아닌 제게 기회를 주셨고 덕분에 FA도 두 번 할 수 있었다. 다른 감독님들께도 감사드리지만 선동렬 감독님께 특별히 더 감사드린다. 그동안 표현을 못 했는데 이 자리를 통해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선동렬 감독님께 혼도 많이 났다. 그땐 잘 몰랐지만 세월이 흘러 감독님의 진심 가득한 애정이라는 걸 알게 됐다. 정말 감사드린다. 예전에는 엄청 엄한 분이셨는데 되게 부드러워지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석민 코치는 또 “지도자로서 롤모델은 김기태 감독님이시다. 남자답고 배울 부분이 참 많다. 여러 감독님의 장점에 저만의 스타일을 잘 입히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팬들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지 물었다. 박석민 코치는 “사실 팬들께 죄송한 마음이 크다. 좋은 모습만 보여드려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모습도 보여드린 것 같아 엄청 죄송한 마음이 든다. 그렇지만 팬들께 유쾌하고 푸근한 이미지의 선수로 기억되면 좋을 것 같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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