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호주 유학파 필승조, 강속구 잠재력 터지나…'ERA 1.38' 한재승, 히트상품 예약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마운드에 새로운 히트상품이 등장한 것일까. 강속구 유망주 한재승(23)이 필승조로서 서서히 도약하고 있다.
한재승은 지난 26일 창원 NC 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 2-0으로 앞선 8회초 마운드에 올라와 3타자를 상대로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틀어막고 홀드를 챙겼다. 시즌 두 번째 홀드.
선두타자 한동희를 상대로 최고 151km의 패스트볼로 윽박지르면서 2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박승욱을 상대로도 150km의 하이패스트볼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손쉽게 2아웃을 잡은 뒤 손성빈을 상대로도 1볼 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했고 137km의 슬라이더로 3루수 땅볼로 유도해내며 이닝을 마쳤다.
경기 후 한재승은 “지난 번에 홀드상황에 올라가서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신)민혁이 형한테 너무 미안했다. 팀은 이겼지만 그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라고 설명했다. 한재승이 말한 경기는 지난 17일 창원 한화전으로 ⅔이닝 1실점으로 블론세이브를 범한 적 있다.
이어 “홀드 상황에 마운드에 올라가서 3개의 아웃카운트를 완벽하게 던진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오늘 경기에서 그 때의 아쉬움을 잊을 만한 공을 던져서 기쁘다”라며 “팀이 승리할 수 있는 상황에 올라갈 수 있는 것 자체가 기쁘다. 계속적으로 팀이 필요할 때 언제든 던질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26일 롯데전이 한재승의 필승조 커리어에 전환점이 될 수도 있는 경기가 됐다.
[OSEN=창원, 이석우 기자] 26일 창원 NC파크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NC는 올시즌 2승 1패를 기록중인 하트가 선발 출격하고 롯데는 1승 1패를 기록중인 반즈가 출격해 낙동강더비 좌완 맞대결을 펼쳤다.NC 다이노스 한재승이 역투하고 있다. 2024.04.26 / foto0307@osen.co.kr
인천고를 졸업하고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전체 36순위로 지명된 한재승은 강속구 투수의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2022년부터 조금씩 1군 경험을 쌓았고 2022년 12경기 2홀드 평균자책점 2.53, 2023년 11경기 1패 평균자책점 4.66의 성적을 남겼다. 확실한 1군 레귤러 멤버라고 분류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키워야 할 유망주로 분류됐고 2군에서 이용훈 코디네이터의 가르침을 받고 기량을 끌어올렸다. 또한 현재 마무리 이용찬의 포크볼을 습득해서 위닝샷으로 활용할 정도로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그리고 올 시즌을 앞둔 겨울, 호주프로야구 브리즈번 밴디츠로 파견까지 떠났다. 그리고 이때 한재승은 필승조 역할을 미리 체험했다. 18경기 등판해 1승 8홀드 평균자책점 5.75의 성적으로 호주에서 기량을 갈고 닦았다.
올해 개막엔트리부터 합류한 한재승의 초반 역할을 추격조에 가까웠다. 그러나 김영규 류진욱 등 필승조 역할을 했던 선수들이 차례대로 팔꿈치 통증으로 낙마하면서 필승조 자리에 결원이 생겼다. 불펜진이 헐거워졌지만 한재승은 필승조로 중용을 받기 시작했고 자신의 강속구를 어떤 상황에서든지 유감없이 뿌릴 수 있게 됐다. 올해 15경기 2홀드 평균자책점 1.38(13이닝 2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다소 불안했던 제구도 올해는 많이 개선됐다. 15개의 탈삼진으로 구위는 유지했고 4개의 볼넷 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피안타율 1할9푼6리에 불과하고 아직 홈런도 맞지 않았다. 2루타 이상의 장타도 단 1개 뿐. [OSEN=대구, 이석우 기자]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전 3연승을 쓸어 담은 삼성은 연승 분위기를 이어 갈 선발로 이승민을, 전날 권희동의 연장 10회 끝내기로 위닝 시리즈를 이룬 NC는 2승을 기록중인 카스타노를 선발로 내세웠다.NC 다이노스 한재승이 삼성 라이온즈에 8-3으로 승리한 후 김형준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4.04.12 / foto0307@osen.co.kr
지난해 류진욱이 70경기 1승4패 22홀드 평균자책점 2.15로 필승조로 맹활약 했다. 류진욱의 부담을 덜어줄 인물이 필요했고 힘으로 윽박지르는 유형이라면 더더욱 좋았다. 한재승이 그 적임자였는데 역할을 제대로 해주고 있다는 점은 강인권 감독을 흡족하게 하는 요소다.
기복이 아직은 있고 가다듬어야 할 점들이 분명하지만 필승조로 성공의 경험을 쌓아간다면 추후 마무리 투수 자리도 꿰찰 수 있는 재목이라고 볼 수 있다. 강인권 감독도 “호주리그에 다녀온 뒤 경기 운영 능력도 한층 더 좋아졌다. 장차 우리 팀의 마무리 투수감으로서 손색이 없다”라고 달라진 한재승을 향한 기대를 전했다.
과연 한재승은 올해 NC 마운드의 히트상품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