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LG에서 온 '복덩이' 롯데 손호영, 야구장 출근이 즐겁다..."매 경기 후회 없이 뛰고 싶어"
"감독님이 어떤 말씀을 하시느냐에 따라 내 타격감을 알 수 있는 것 같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손호영의 야구 인생은 지난달 30일부터 180도 달라졌다. LG 트윈스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잠실에서 부산으로 둥지를 옮긴 직후부터 자신의 잠재력을 마음껏 터뜨리고 있다.
손호영의 시즌 성적은 23경기 타율 0.304(79타수 24안타) 1홈런 14타점 6도루, OPS 0.767이다. 트레이드 전 개막 첫 일주일 동안 1군 경기 출전이 없었음에도 롯데 팀 내 최다 안타 4위, 타점 3위를 기록하면서 주축으로 자리잡았다.
손호영 트레이드를 적극적으로 원했던 김태형 롯데 감독은 손호영을 향한 신뢰가 두텁다. 타격, 수비, 주루까지 기본 이상의 플레이를 해주면서 팀 전체에 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손호영도 자신에게 찾아온 주전 도약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이를 더 악물고 있다. 여기에 심리적인 안정까지 더해지면서 야구장에서 발놀림이 한결 더 가벼워졌다.
지난 3월 30일 LG 트윈스에서 롯데 자이언츠로 트레이드 된 내야수 손호영. 롯데 유니폼을 입은 뒤 타율 0.304, 24안타, 1홈런, 14타점, 6도루, OPS 0.767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손호영은 "롯데로 트레이드 됐을 때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왔다. 매 경기 후회 없이 뛰려고 했다"며 "야구장에 나올 때 (경기 출전에 대한) 걱정이 없다는 게 나에게는 굉장히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손호영은 지난달 17일 잠실 LG 트윈스전부터 2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까지 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스스로 생각해도 타격감이 나쁘지 않은 가운데 김태형 감독의 조언을 듣느냐 마느냐를 기준으로 스스로의 컨디션을 점검하고 있는 중이다.
김태형 감독은 게임 전후로 타자들에게 타격에 대한 여러 가지 코멘트를 건넨다. 롯데 타자들은 올 시즌 김태형 감독의 짧은 한 마디가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손호영 역시 마찬 가지다. 단 손호영의 경우 김태형 감독으로부터 타격에 대한 얘기를 듣지 않을 때가 자신의 타격감이 좋을 때라고 생각하고 있다.
지난 3월 30일 LG 트윈스에서 롯데 자이언츠로 트레이드 된 내야수 손호영. 롯데 유니폼을 입은 뒤 타율 0.304, 24안타, 1홈런, 14타점, 6도루, OPS 0.767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손호영은 지난 25일 사직 SSG 랜더스전을 마친 뒤 "개인적인 타격 페이스, 리듬, 밸런스가 좋아서 안타가 나오고 있다"며 "타격 흐름이 좋지 않을 때는 감독님께서 타석에 들어서기 전 지도를 해주신다. 오늘은 감독님께서 저에게 맡겨주셨다"고 설명했다.
또 "나의 객관적인 타격 흐름을 감독님이 주시는 코멘트의 유무로 알 수 있는 것 같다"고 웃은 뒤 "선배님들이 최근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주셔서 흐름이 좋아지고 있다. 선배님들을 따라 저희도 맡겨진 부분에 충실하다보면, 결과도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손호영은 수비 포지션에 대해서도 3루, 2루, 유격수까지 어느 곳이든 자신 있다는 입장이다. 유격수 수비에 대한 자신감도 이번주 SSG와 주중 3연전을 통해 한껏 끌어올렸다.
손호영은 "유격수로 이번 SSG와 시리즈부터 몇 경기 나가고 있는데, 오랜만에 나가서 땅볼 잡기 전까지는 어색했다"며 "땅볼 몇개 잡고나니 익숙해졌고, 자신감이 생겼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