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이집트 왕자’ 내쫓은 KT, LG 꺾으며 시리즈 원점…끝까지 간다
현대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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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21:19
‘이집트 왕자’를 잡는 특효약을 찾은 걸까. KT가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수원 KT는 22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89-80으로 승리했다.
KT는 전적 2승 2패를 기록, 시리즈를 5차전까지 끌고 갔다. 패리스 배스(32점 3점슛 3개 14리바운드 2어시스트 4스틸)와 허훈(18점 4어시스트)이 번갈아가며 화력을 발휘했고, 마이클 에릭(10점 6리바운드)은 2쿼터를 책임졌다.
KT는 3차전에서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친 바 있다. 경기 종료 5분여 전 8점 차까지 달아났지만, 이후 에릭을 배스로 교체하며 흐름을 넘겨줬다. 이어 윤원상에게 버저비터까지 허용, 벼랑 끝으로 몰렸다. 송영진 감독 역시 당시 용병술에 대해선 말을 아꼈지만, “내 실수였다”라는 점은 분명히 했다.
4차전에서는 에릭의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배스의 화력이 팀의 무기인 것은 분명하지만, 일단 마레이의 골밑장악력을 견제해야 반격도 가능하기 때문이었다. 에릭의 투입 시기는 예상보다 빨리 찾아왔다. 배스가 1쿼터 초반 정희재에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등 8분 41초 만에 3파울을 범하며 벤치로 물러났다.
‘에릭 효과’는 2쿼터에 발휘됐다. 에릭은 마레이의 높이에 맞서며 풋백 득점을 올리는 등 2쿼터 10분을 모두 소화하며 10점 6리바운드로 활약했다. 반면, 1쿼터에 6개의 야투를 모두 넣으며 팀 공격을 이끌었던 마레이는 2쿼터 1점 4리바운드에 그쳤다. 뿐만 아니라 3번째 파울까지 범했다.
에릭이 임무를 완수, 전반을 48-37로 마친 KT는 3쿼터 개시 후 1분도 지나지 않아 마레이의 파울트러블이라는 호재까지 맞았다. 이제 배스의 차례였고, 2쿼터에 휴식을 취했던 배스는 3쿼터에 집중력을 발휘했다. 크로스오버에 이은 중거리슛을 터뜨리는가 하면, 자유투도 꾸준히 얻어내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KT는 배스, 허훈이 3쿼터에 각각 7점을 올렸다.
KT는 68-62로 맞이한 4쿼터까지 기세를 이어갔다. 4쿼터 개시 2분 만에 마레이의 파울아웃을 이끌어낸 것은 물론, 허훈이 마레이의 U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까지 모두 넣으며 LG에 찬물을 끼얹었다.
마레이의 퇴장은 곧 골밑이 배스의 놀이터가 된다는 걸 의미했다. 배스는 4쿼터에만 13점 8리바운드 2스틸로 활약했고, 공격 리바운드만 5개에 달했다. 배스, 에릭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며 경기를 운영한 KT는 4쿼터에도 줄곧 주도권을 지킨 끝에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반면, 챔피언결정전을 눈앞에 뒀던 LG는 외나무다리 승부를 펼치게 됐다. 3차전에서 부진했던 양홍석(18점 3점슛 3개 6리바운드)이 분전했지만, 팀 전력의 핵심인 마레이(13점 8리바운드 2어시스트)의 파울아웃을 극복하진 못했다.
KT와 LG의 4강 5차전은 오는 24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