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히딩크 4강에 신태용 4강 신화, 기적이 함께 하는 '약손' 최주영 팀 닥터

[카토커] 히딩크 4강에 신태용 4강 신화, 기적이 함께 하는 '약손' 최주영 팀 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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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치 피플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최주영 팀 닥터


한국 축구에는 엄청난 상처로 남은 2024 AFC 카타르 U-23 아시안컵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한국을 탈락시킨 인도네시아에서는 이 대회는 아마 오래도록 인구에 회자될 영광스러운 순간일 것이다. 

인도네시아가 대회 내내 돌풍을 일으키면서 한국 축구팬들에게도 크게 주목받고 있는데, 많은 이들이 찬사를 보내고 있는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 말고도 그의 곁에서 든든히 떠받치는 또 다른 한국인이 있다. 특히 우리에게 정말 최고의 순간이라고 할 수 있는 2002 FIFA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일원 중 하나인 최주영 팀 닥터가 지금 인도네시아 선수들을 어루만지는 '약손'으로 활동하고 있어 시선을 끈다.

신 감독의 간곡한 요청하에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때부터 '파트타이머' 지원스태프로 활동하고 있는 최 닥터는 신 감독과 더불어 인도네시아에서 최고의 순간을 만끽하고 있다.

카타르 아시안컵 16강, 지난 3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베트남전 승리, 그리고 이번 U-23 아시안컵 준결승 진출까지 엄청난 성과를 함께 하고 있는 최 닥터에게서 지금 현재 인도네시아 선수들의 분위기를 들었다. 또한 최 닥터는 <베스트 일레븐>과 대화에서 어려운 상황임에도 흔쾌히 대회를 완주하게 허락한 '본업의 둥지' 은승표 코리아 메디신 스포츠 센터에도 이 자리를 통해 감사함을 전했다.



본래 조별 리그까지였던 여정, 신 감독·선수들 그리고 인니 회장까지 "남아달라"

Q. 먼저 축하드린다. 함께 있는 신 감독 이하 한국인 코칭스태프, 그리고 선수단 분위기가 궁금하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이기는 게 참 좋긴 좋은데, 한국을 또 생각하면 저도 사실 마음이 좀 착잡한 면도 있어요. 물론 우리 팀 분위기는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요. 신 감독님도 무척 보람을 느끼고 계십니다. 아이들을 이렇게 몇 년 동안 잘 조련해서 성적을 내니까요. 사실 여기까지 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겁니다. 인도네시아는 새 역사를 썼으니까요. 그러니 정말 기뻐하고 행복할 수밖에요."

Q. 한국전 이후 표정 관리가 쉽지 않았을 듯한데
"정말 운동장에서는 그렇더라고요. 황선홍 감독님은 현역 시절 저와 함께 2002 FIFA 한일 월드컵을 함께 지냈던 분이라 더 미안한 감이 들기도 합니다. 물론 제가 싸워서 이긴 건 아니지만, 여러 감정이 교차하더라고요."

Q. 지난 1월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때부터 신 감독님과 함께 하셨다.
"급하게 와달라고 하셔서 부랴부랴 달려갔죠. 사실 베트남에서 박항서 감독님께 가려고 했을 때도 그랬어요. 물론 한국에서 생활하는 게 더 안정적이긴 하죠. 하지만 현장이라는 건 이미 제 마음 속에는 아주 뿌리가 박혀 있어선지 완전히 떨쳐내기 힘들더라고요. 솔직히 새 일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제가 움직이는 게 엄청 힘든 상황이었는데 그래도 현장을 누비고 싶다는 감정을 제 의지로는 떨쳐버릴 수 없었습니다."

Q. 이번 대회의 경우 조별 리그까지만 책임지는 걸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4강까지 갔다.
"은승표 코리아 메디신 스포츠 센터에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어 많은 부분이 걸리긴 했어요. 더군다나 예약된 환자나 선수들도 많았고요. 곧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까지 몸을 만들려고 한 스키 선수들도 환자로 대기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그룹 스테이지만 하고 돌아가기로 했는데, 8강에 오르니까 신 감독님께서 또 부탁을 하시더라고요.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 회장님도 직접 연락을 주셔서 좀 더 있어달라고 하셨습니다(웃음)."

"고민 끝에 은승표 코리아 메디신 스포츠 센터에 연락해 남기로 결정했습니다. 일단은 대회가 끝날 때까지 함께 하기로 했어요. 그래서 최대한 열심히 노력해서 우승까지 하자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Q. 병원에서는 뭐라고 하던가?
"사실 울상이죠(웃음). 제가 차지하고 있는 포지션도 있고, 저를 보러 오는 환자들도 있으니까요. 사실은 제가 빨리 돌아가야 하는 게 맞죠. 빨리 복귀해야 하는 게 맞는데, 그래도 결승까지 있도록 해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스포츠를 이해하고 계신 병원이니까 가능했다고 봐요. 모름지기 시작과 더불어 끝맺음이라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도 이해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우승까지 해보고 싶습니다."

Q. 돌아갈 수 있다고 하니까 선수들이 뭐라고 하던가?
"귀화한 선수들에게 이제 밤 비행기로 빨리 가야 한다고 하니까 깜짝 놀라서 안 된다고 말리더라고요. 하하. 행복하고 한편으로는 감사했죠." 

Q. 그러고보니 지난 아시안컵 16강, 그리고 지난달 베트남 원정 승리에 이어 이번 준결승 진출까지 신태용 감독과 함게 즐거운 시기를 보냈다.
"베트남에서는 그래서 절 '럭키맨'이라고 하더라고요. 물론 전 그런 걸 믿지 않은데, 그래도 좋죠. 좋지 않은 성적을 내면 저도 마음이 불편하니까요.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내니까 저도 정말 감사합니다." 

Q. 마지막 질문이다. 인도네시아가 지금 열광에 빠져 있다고 하더라. 2002 FIFA 한일 월드컵에서 4강을 경험한 주역 중 하나라는 점에서 같은 경험을 하고 있다니 정말 대단하다.
"스포츠 의학 분야에서 제가 이렇게 큰 이벤트에서 일익을 담당할 수 있게 되어 영광입니다. 그저 감사합니다. 한 인간으로서 이런 경험은 엄청난 영광이며, 기쁨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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