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한국 축구는 피파랭킹 134위를 이기기 위해 '천운'과 '해외파'를 찾았다

[카토커]한국 축구는 피파랭킹 134위를 이기기 위해 '천운'과 '해외파'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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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황선홍 대한민국 올림픽(U-23) 국가대표팀 감독을 대신해 기자회견에 참석한 명재용 수석코치가 인도네시아전 패인으로 '해외파 부재'와 '행운 부족'을 꼽았다.

올림픽 대표팀은 2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2-2로 비겼고,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10-11로 패하며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한국은 1984년 이후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행에 실패했고, "결과에 따라 책임지겠다"던 정해성 대한축구협회(KFA) 전력강화위원장과 황 감독의 거취 또한 불투명해졌다.


후반 추가시간 황 감독의 퇴장으로 연장전과 승부차기를 지휘한 명 수석코치는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먼저 승리한 인도네시아에 축하를 전한다. (이영준) 퇴장 악재 속에도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은 것에 의의를 두고 싶다"며 "행운이 없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반적인 경기 내용에 대해서는 "전반이 끝나고 이태석의 부상으로 포메이션을 백포로 바꿨다. 이후 (퇴장 등) 안 좋은 생황이 생겼고,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컨디션이 떨어진 선수가 많아 오늘 경기는 연장까지 생각했다. 이영준을 교체로 기용한 것도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없어 어려움이 있었다. 대회 전 여러 루트로 유럽파 합류를 약속받았지만 여러 사정으로 차출하지 못해 힘들었다"며 결정적 패인을 '해외파 부재'로 분석했다.


황 감독 대신 기자회견에 참석한 명 수석코치를 향한 반응도 싸늘하다. 국제축구연맹(FIFA)랭킹에서 111계단 차이 나는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행운이 필요했다'는 것, '연장을 염두했다'는 것, '해외파가 없어서 졌다'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는 여론이다.

당초 계획했던 김지수(브렌트포드), 배준호(스토크 시티), 양현준(셀틱)의 차출이 무산됨에 따라 어려움을 겪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K리그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는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음을 감안하면 납득할 수 없는 결과다.

불과 1여 년 전 국제무대 경쟁력을 입증했던 대표팀이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등 상대적 약체를 이기기 위해 '천운'과 '해외파'가 필요한 팀으로 전락한 셈이다.


명 수석코치는 "승부차기로 돌입한 뒤에는 하늘에 맡겼지만 행운이 우리에게 오지 않았다"며 승부차기 패배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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