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기적의 동점포' 정상빈의 탄식…"결과 받아들이기 힘들어, 아쉬움 남는 대회"
(엑스포츠뉴스 도하, 김환 기자) 수적 열세 속 기적의 동점포였다. 그래서 정상빈은 결과를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정상빈은 2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의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겸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8강전에서 후반전 교체로 투입돼 후반전 막바지 동점골을 넣는 등 분투했지만 승부차기 끝에 당한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날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정상빈은 후반전 교체로 들어와 최전방에서 이영준과 공격을 이끌었다. 이영준이 퇴장당한 이후에도 정상빈은 한국의 역습을 주도하는 등 고군분투했다.
정상빈의 노력은 귀중한 동점골로 이어졌다. 정상빈은 후반 38분 인도네시아의 코너킥 이후 맞이한 역습 상황에서 상대 오프사이드 라인을 완벽하게 부수고 홍윤상의 패스를 받아 간결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뒤진 상황에서 수적 열세까지 몰린 한국 입장에선 천금 같은 동점포였다. 한국은 정상빈의 동점골 덕에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갈 수 있었다. 한국이 이겼더라면 정상빈은 난세 영웅이 될 뻔했다.
하지만 정상빈도 승부차기 결과를 바꿀 수는 없었다. 결국 정상빈은 한국의 탈락이 확정된 이후 고개를 떨궜다.
경기 후 정상빈은 국내 취재진을 만나 "아쉬움이 많이 남는 대회였다. 선수들이 많이 자책하고 있는 것 같은데, 절대 선수 개인의 문제로 인해 진 게 아니다. 우리는 팀으로 싸웠고,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도 많이 준비를 했다고 느꼈다. 팀으로서 졌다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이번 대회를 돌아봤다.
한국은 유럽파 3총사 차출이 불발되는 등 여러 이슈를 안고 대회에 임했다. 또 다른 해외파인 정상빈도 리그 일정을 치른 뒤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조별리그 1차전을 하루 앞둔 날이 되어서야 캠프에 합류했다.
정상빈은 "그런 부분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내가 늦게 합류해서 빨리 발을 맞춰야 하는 건 있었지만, 누가 오고 안 오는 점에 대한 생각보다 모두가 대표팀이라는 자리에 올 자격이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당연히 온 거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누가 오고 안 오고를 떠나서 우리는 모든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싸웠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결과를 받아들이기 힘들 것 같다는 말에 정상빈은 "많은 팬들도 그렇고, 경기를 보시는 분들도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결과다. 가장 받아들이기 힘든 건 선수들이다. 선수들은 많은 꿈을 갖고 여기에 왔기 때문에 그 꿈을 이루지 못한 게 가장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말한 뒤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