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2주 휴식기 통해 집중훈련한 광주, '이정효 축구의 적정선' 찾았을까

[카토커]2주 휴식기 통해 집중훈련한 광주, '이정효 축구의 적정선' 찾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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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효(광주FC). 한국프로축구연맹

광주FC가 실전 없이 훈련으로만 2주를 보냈다. 연패 흐름을 끊는 것은 물론 전술을 수정하기에도 충분한 시간이었다.

광주는 27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수원FC를 상대로 하나은행 K리그1 2024 9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앞선 7경기에서 광주의 성적은 극단적이다. 초반 2연승을 달린 광주는 3라운드 첫 패배에도 불구하고 선두를 유지했다. 그런데 첫 패배를 포함해 5연패를 당했다. 한 경기 덜 치르긴 했지만 강등권인 11위로 추락했다.

광주는 지난 13일 전북현대에 패배한 뒤 14일 만에 수원FC전을 치른다. 울산HD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컨디션 관리를 돕기 위해 원래 20일 예정이었던 광주 대 울산전이 5월로 연기됐다. 그 덕분에 연패 흐름을 끊을 수 있는 휴식기를 보냈다. 경기감각을 유지하고 세부전술을 적용해보기 위해 한남대학교와 연습경기를 가졌다.

안영규(광주FC). 한국프로축구연맹

집중훈련을 통해 광주가 개선했어야 하는 문제는, 역설적으로 너무 자세한 전술이다. 이 감독은 5연패 중 첫 패배를 당한 뒤 '풋볼리스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너무 세부적인 전술 때문에 오히려 선수들이 힘들어하고, 성장이 정체되는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예전에는 상황마다 3가지를 줬다면 지금은 7~10가지를 주니까 너무 힘들어한다"는 말이었다.

그 말대로 이번 시즌 광주는 지나치게 선택의 폭이 넓은 전술을 수행하다가 선수들이 헷갈리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전반적으로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다가 후방에서 패스미스나 볼 컨트롤 실수 한 번으로 실점해 패배하는 모습이다. 선수의 머리가 복잡할 때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정효 감독(광주FC). 한국프로축구연맹

이 감독이 단순한 과욕으로 전술을 세분화한 건 아니었다. 지난해 K리그1으로 승격하자마자 돌풍을 일으켰던 이 감독은 전술가형 감독들이 흔히 하듯 측면 수비를 적극적으로 전진시키는 과감한 선수배치를 선호했다. 그러나 이를 상대하는 K리그1 팀들이 뒤로 내려앉아 버티자, 광주가 오히려 역습에 당하는 경우를 자주 겪었다. 그래서 선수 배치를 과감하게 하는 게 아니라 전술의 디테일을 더 끌어올려 우월한 전술로 승부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 방침이 지난해 하반기에 잘 통해 K리그1 3위라는 탁월한 성적을 냈지만, 디테일이 적정선을 넘어간 이번 시즌에는 오히려 자충수로 작용하는 경기도 생긴다. 이 감독 스스로 문제를 인식한 만큼 더 간단한 경기운영도 가미하는 게 지난 2주간의 과제였다.

앞선 경기 퇴장 징계로 빠졌던 주전 골키퍼 김경민이 돌아온다. 전력공백은 있다. 광주는 이번 U23 아시안컵에 차출된 선수가 많은 편이었다. 한국의 변준수와 엄지성은 26일(한국시간) 한국이 승부차기 끝에 탈락한 8강 인도네시아전에 선발 출장해 활약했다. 27일 경기에 출장하는 건 무리다.

호주 대표로 대회에 나갔던 센터백 포포비치는 더 일찍 복귀했다. 호주는 조별리그에서 '신태용 매직' 인도네시아에 밀려 탈락을 당했다. 포포비치는 한국 선수들보다 먼저 귀국, 이미 팀 훈련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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