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베스트5 없는 챔피언결정전?’ 전멸 위기, 배스는 마지막 자존심 지킬까
[점프볼=최창환 기자] KBL 출범 후 처음으로 베스트5 수상자가 없는 챔피언결정전이 되는 걸까. ‘마지막 자존심’은 패리스 배스(KT)에게 달렸다.
수원 KT와 창원 LG는 오는 24일 창원체육관에서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5차전을 치른다. 2승 2패로 맞선 상황이어서 5차전을 이기는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 부산 KCC와 우승을 다툰다.
정규리그 베스트5에 선정됐던 이들 가운데 4명은 챔피언결정전 출전에 실패했다. 이정현(소노)은 플레이오프조차 치르지 못했다. 이정현은 MVP 후보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일취월장한 기량을 뽐냈지만, 고양 소노가 8위에 그쳐 일찌감치 시즌을 마쳤다.
시상식을 초록빛으로 물들였던 원주 DB는 4강에서 KCC에 1승 3패로 밀려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국내선수 MVP 이선 알바노를 비롯해 강상재, 디드릭 로슨이 베스트5에 이름을 올렸으나 챔피언결정전 무대는 못 밟게 됐다.
이제 남은 베스트5 수상자는 배스다. 배스는 KT가 1승 2패로 몰린 4차전에서 4쿼터에 13점을 몰아넣는 등 32점(3점슛 3개) 14리바운드 2어시스트 4스틸로 활약, 위기의 KT를 구했다.
KBL 출범 후 베스트5가 1명도 챔피언결정전에 출전하지 못한 시즌은 없었다. 원년 시즌 강동희(당시 기아), 제이슨 윌리포드(당시 나래)를 시작으로 4명이 나선 지난 시즌까지 최소 1명은 챔피언결정전을 치렀다. 2012-2013시즌은 김선형, 애런 헤인즈(이상 SK), 양동근, 문태영, 로드 벤슨(이상 모비스) 총 5명이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었다. 이 시즌은 리온 윌리엄스(당시 오리온스)가 공동 5위에 올라 베스트5 수상자가 총 6명이었다.
만약 KT가 LG에 패한다면, KBL 출범 후 28시즌 만에 처음으로 ‘베스트5 수상자가 1명도 없는 챔피언결정전’이 열린다. 다만, 2019-2020시즌은 코로나19 여파로 플레이오프가 열리지 않아 이번이 27번째 챔피언결정전이다.
생태계 교란 생물로 지정된 외래어종 베스에 비유, ‘생태계 파괴자’란 별명을 얻은 배스는 ‘베스트5 파괴’를 막기 위해 4강 5차전에 나선다. 베스트5의 마지막 자존심이 된 배스는 KT에 2006-2007시즌 이후 17시즌 만이자 수원으로 연고지를 이전한 이후 첫 챔피언결정전을 선사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