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부키리치 선택한' 고희진 감독 "935점을 한 선수를 흘리는 건 말이 안된다"

[카토커] '부키리치 선택한' 고희진 감독 "935점을 한 선수를 흘리는 건 말이 안된다"

촐싹녀 0 110

 


정관장이 반야 부키리치(세르비아)를 지명했다.

정관장은 9일 아랍에미레이트(UAE) 두바이 홀리데이 인 앤드 스위트 두바이 사이언스 파크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4 KOVO(한국배구연맹) 여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부키리치를 지명했다.

지난 시즌 한국도로공사 유니폼을 입고 활약한 부키리치는 935점을 올리며 득점 부문 3위에 올랐던 선수지만 도로공사가 재계약을 하지 않으면서 지명이 가능해졌다.

정관장의 2순위 지명권은 행운이었다. 당초 정관장은 5순위 확률이었다. 하지만 구슬추첨 결과 2순위로 선수를 뽑을 수 있게 됐다.

고희진 감독은 '타임'을 불렀다. 당초 정관장은 아웃사이드히터를 뽑을 생각이었지만 2순위가 나오면서 생각이 흔들렸다.

마지막 선택을 결정하고, 단상에 오른 고희진 감독은 '부키리치'를 호명했다. 장내에서는 작은 탄식이 나왔고, 각 구단별 테이블마다 이런 저런 얘기들이 오갔다.

정관장의 부치리치 지명에 드래프트 판이 뒤흔들린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특히 아시아쿼터로 아포짓스파이커 메가왓티 퍼티위(인도네시아)와 재계약한 상황에서 정관장이 다시 아포짓스파이커를 보강한 팀 내부적으로도 교통정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지명이 끝난 뒤 취재진을 만난 고희진 감독은 "처음부터 부키리치를 생각하고 온 것은 아니다. 다만 두바이에 와서 전체적으로 선수들 기량을 점검해보니 부키리치보다 뛰어난 선수가 없었다. 좋은 선수를 흘리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메가와 부키리치의 포지션이 겹치는 부분에 대해 고희진 감독은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는 훈련을 하면서 정할 것이다. 아직 훈련을 시작도 하지 않았다. 능력을 지켜보고 조합을 맞출 것이다. 즉흥적인 판단은 아니었다. 부키리치가 리시브를 했었다는 정보도 있고, 메가의 리시브 능력도 다시 점검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고희진 감독은 "외국인선수를 뽑는 건 선수단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935점을 올린 선수를 포지션이 겹친다고 흘리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아웃사이드히터를 뽑으러 두바이에 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한 선수들의 수준이 지난 시즌 뛴 지아 정도는 아니었다. 상당한 고민이 필요했다"라고 덧붙였다.

정관장이 2순위가 아닌 이후 순번이었다면 아웃사이드히터를 뽑았겠지만 기량이 뛰어난 아포짓스파이커를 지나칠수는 없었다는 얘기였다.

고희진 감독은 "색다른 배구를 보여드리겠다. 기본적으로 서브와 서브리시브, 그리고 2단 연결이 중요하다. 우선 그 부분을 신경쓰겠다"라고 말했다.

그가 새롭게 만들어갈 '색다른 배구'가 몹시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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