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방신실, 잠못 이루는 밤이었지만…KLPGA선수권대회 선두
시차 때문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해 컨디션이 엉망인 상황에서도 방신실(19·KB금융그룹)이 거침없는 하이샷을 날렸다.
방신실은 26일 경기 양주시의 레이크우드C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크리스에프앤씨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3억원) 이튿날 2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7개를 쓸어 담아 7언더파 65타를 쳤다.
중간합계 12언더파 132타를 기록한 방신실은 오후조가 경기를 진행중인 가운데 클럽 하우스 선두로 반환점을 돌았다.
방신실은 지난 14일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을 마친 뒤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공동 40위의 성적표를 가지고 지난 23일 화요일 저녁에 입국한 뒤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한 마디로 살인적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그는 1라운드에서 5언더파, 그리고 이날 7타를 더 줄였다. 고무적인 것은 36홀 동안 보기가 하나도 없다는 사실이다.
방신실은 “몸이 힘들다 보니 어지럽기도 하다. 특히 퍼트할 때 집중력이 떨어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도 “좋은 점은 마음을 내려놓고 무아지경으로 칠 수 있다는 것이다. 단순하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점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체력적으로 쉽지 않지만 잘 버티고 있다는 것에 만족한다. 후반에 퍼트가 잘 떨어지지 않은 점은 다소 아쉽다”고 했다.
트레이드 마크인 장타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코스여서 해볼만하다는 방신실은 “페어웨이가 좁지 않고 위험 요소가 많지 않아 장기인 장타를 발휘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지금은 몸이 첫 번째다. 컨디션 조절을 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고 우승 전략을 밝혔다.
사실 대회 코스는 방신실에게 강점이 있다. 4개의 파5홀 모두 투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 잇점을 살려 그는 자신의 프로 데뷔전이었던 작년 이 대회에서 우승 경쟁을 펼치다 4위에 입상한 바 있다.
방신실은 “작년의 좋은 기억도 있고, 코스가 좁지 않아 티샷 미스가 나와도 위험 요소가 그렇게 많지 않아 편하게 칠 수 있어서 마음이 편하다”고 남은 이틀간 주특기인 장타를 최대로 활용한 공격적 플레이를 펼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