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이닝이팅’, 키움 김윤하의 놀라운 성장세
키움 김윤하. 스포츠동아 DB
장충고를 졸업한 키움 히어로즈 신인 우완투수 김윤하(19)는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9순위 지명을 받았다. 높은 지명 순번에도 불구하고 메이저리그(MLB) 통산 124승을 거둔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조카로 더 주목받았다. 그러나 입단 첫해부터 선발진에 연착륙하며 실력으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김윤하는 올 시즌 14경기(7선발)에 등판해 1승3패2홀드, 평균자책점(ERA) 6.14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당당히 개막 엔트리에 합류했지만, 6경기에서 2홀드, ERA 11.42의 쓴맛을 보고는 조정기를 거쳤다. 그 후 선발투수로 변신해 지금까지는 성공적이다.
외국인투수 아리엘 후라도-엔마누엘 데 헤이수스-하영민의 1~3선발이 갖춰진 키움은 김인범과 김윤하가 꾸준히 선발진에 힘을 불어넣은 덕분에 큰 고민을 덜었다. 개막 이전 압도적 최하위(10위) 후보로 꼽혔음에도 지금까지 가을야구의 희망을 유지하고 있는 비결이다.
김윤하의 가장 큰 매력은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은 ‘이닝이팅’ 능력이다. 데뷔 첫 선발등판에 나선 6월 25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에서 5이닝 1안타 3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더니 최근 5경기 중 3경기에서 7이닝, 4경기에서 6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벌써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만 2차례다. 시속 140㎞대 후반의 직구 구위도 돋보인다.
물론 좋은 날만 있는 것은 아니다. 7월 13일 창원(4.2이닝 6실점), 이달 1일 고척(4이닝 9실점 8자책점) NC전에선 대량실점하며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첫 선발등판에서 혼쭐이 난 NC가 김윤하를 집중적으로 분석한 이후의 일이다. 지금의 활약이 ‘반짝’에 그치지 않도록 꾸준히 변화하며 투구 패턴을 다양화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김윤하는 아직 19세의 신인 선수”라며 “좋을 때도, 안 좋을 때도 있기에 지금의 경험을 통해 마지막까지 결과를 봐야 한다. 그렇게 하다 보면 내년에는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