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오타니는 괴물, 그래도 내가 본 최고 타자는…" 로버츠 감독에겐 본즈가 아직도 넘버원이다

[카토커] "오타니는 괴물, 그래도 내가 본 최고 타자는…" 로버츠 감독에겐 본즈가 아직도 넘버원이다

맛돌이김선생 0 70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0)의 활약이 연일 뜨겁다. 매 경기 오타니의 타격을 덕아웃에서 감상 중인 데이브 로버츠(51) 다저스 감독도 오타니에게 흠뻑 빠졌다. 그래도 로버츠 감독이 최고로 꼽는 타자는 따로 있었으니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 765홈런 기록 보유자 배리 본즈(60)였다. 

일본 ‘스포츠닛폰’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워싱턴 내셔널스전을 앞두고 오타니와 본즈의 타구 속도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 전날(24일) 워싱턴전에서 오타니는 시즌 6호 우중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는데 타구 속도가 시속 118.7마일(191.0km)에 달했다. 빅리그 데뷔 후 개인 최고이자 올 시즌 리그 전체에서 가장 빠른 속도였다. 

오탄니의 가공할 만한 파워는 이제 본즈에 비교되고 있다. 2007년 선수 시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한솥밥을 먹는 등 본즈와 동시대에 뛰었던 로버츠 감독에겐 여전히 오타니보다 더 강한 인상으로 남은 모양이다. 

로버츠 감독은 “본즈는 홈런을 많이 치면서도 멀리 날렸다. 그때는 스탯캐스트가 없었지만 공평해야 한다. 본즈는 여전히 내가 본 최고 타자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역대 최고의 홈런 타자였다고 높이 평가했다. 

비교 대상이 본즈라서 그렇지 오타니를 깎아내린 건 아니다. 지금 누구보다 오타니의 매력에 푹 빠진 사람이 바로 로버츠 감독이다. 그는 “오타니의 평균 타구 속도는 그 자체로 한 카테고리에 속한다. 타구가 다르다”며 “얼마나 세게 치는가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안정적으로 강한 타구를 날리는가도 중요하다. 그처럼 강하게 계속 치는 선수는 상상할 수 없다. 주목할 만한 점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로버츠 감독은 “몇 년 전만 해도 오타니는 내야 안타를 치기도 했지만 지금은 거의 모든 타구 속도가 시속 110마일(177.0km)이다”며 “좌우상하를 가리지 않고 모든 코스의 공을 커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고다. 하이 패스트볼도 잘 치고, 낮은 변화구도 몸을 빠르게 돌려 펜스를 넘길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발을 고정시키면서 균형을 잡는다. 오타니는 괴물이다. 아주 특별하다”고 치켜세웠다. 

[OSEN=이대선 기자]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오른쪽)가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포옹하고 있다. 2024.03.21 /sunday@osen.co.kr[OSEN=지형준 기자]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2024.04.04 /jpnews@osen.co.kr

오타니는 25일 워싱턴전에도 2루타 3방을 터뜨리며 6타수 3안타 2타점로 팀의 11-2 완승을 이끌었다. 2루타 타구 속도는 각각 시속 115.6마일(186.0km), 105.7마일(170.1km), 101.9마일(164.0km)로 하나같이 총알 같았다. 올 시즌 오타니의 평균 타구 속도(시속 95.6마일·153.9km)는 데뷔 후 최고 수치로 리그 전체 3위이며 배럴 타구 비율(24.4%)과 하드 히트 비율(64.0%)은 리그 전체 1위에 빛난다. 

강한 타구를 꾸준하게 생산해내고 있으니 성적이 안 좋을 수 없다. 25일까지 26경기 타율 3할7푼1리(105타수 39안타) 6홈런 16타점 22득점 13볼넷 21삼진 5도루 출루율 .433 장타율 .695 OPS 1.129. 타율, 안타, 장타율, OPS 등 주요 부문에서 리그 전체 1위에 랭크돼 있다. 

2루타도 리그에서 가장 많은 14개를 쳤다. 이 부문 2위 올랜도 아르시아(애틀랜타 브레이비스·9개)와도 큰 차이로 독보적인 1위. 지금 페이스라면 산술적으로 2루타 87개 페이스로 신기록도 가능하다. 지난 1931년 보스턴 레드삭스 얼 웹의 67개가 역대 한 시즌 최다 2루타로 오타니가 무려 93년 만에 그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1940년 이후로는 지난해 LA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 2000년 콜로라도 로키스 토드 헬튼의 59개가 단일 시즌 최다 2루타였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는 스트라이크존을 컨트롤하며 모든 구종에 대응하고 있다. 좌우 투수를 가리지 않고 필드 전체에 타구를 보내고 있다”며 “난 매일 밤 가장 좋은 자리에서 그것을 보고 있다. 나도 이제 오타니의 팬이 된 것 같다”면서 웃었다.

[OSEN=지형준 기자]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왼쪽)가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환호하고 있다. 2024.04.04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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