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숨 막히는 ‘태하 드라마’…K리그1, 후반에 강해야 산다
현대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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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22:13
후반전에 강한 팀이 프로축구 K리그1 순위 경쟁에서 살아남고 있다. 박태하 감독이 이끄는 포항 스틸러스는 막판 집중력과 골 결정력을 앞세워 무패 행진을 벌이고 있다. 수차례 극적 승리를 연출한 포항의 축구는 ‘태하 드라마’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포항은 2024시즌 11라운드까지 승점 24점(7승3무1패)을 쌓아 리그 1위에 올랐다. 울산 HD(23점·2위)와의 개막전에서 한 차례 졌지만 이후 10경기에서 7승3무를 챙겼다.
올 시즌 포항은 후반에 더욱 위력적이다. 8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의 공식 기록 사이트인 K리그 데이터 포털에 따르면 포항은 18골 중 15골을 후반에 몰아넣었다. 팀 득점의 80% 이상이 후반에 나온 셈이다. 특히 7골은 정규 90분을 마치고 주어진 후반 추가시간에 터졌다.
이달 들어 포항은 2승을 추가했다. 지난 1일 강원FC전에선 후반까지 이어진 정재희의 해트트릭과 이호재의 막판 쐐기골을 곁들여 4대 2로 승리했다. 지난 4일에는 후반 추가시간 김종우의 극장골로 전북 현대를 1대 0으로 꺾었다.
포항을 비롯한 상위 팀들은 후반에 매서운 화력을 뽐내고 있다. 리그 3연패에 도전 중인 ‘디펜딩 챔피언’ 울산은 22골 중 12골을 후반에 집중했다. 최근 5연승을 달성한 울산은 포항과 본격적인 2강 체제를 구축했다.
승격팀 김천 상무(3위)도 16골 중 8골을 후반에 터뜨려 돌풍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강등권의 아픔을 딛고 올라선 강원(4위)과 수원FC(5위)는 쉽게 지지 않는 팀으로 변모했다. 강원은 19골 중 12골을, 수원은 11골 중 10골을 후반에 넣는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각 팀의 주포들도 후반에 득점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득점 공동 1위(7골)인 포항 정재희와 강원 이상헌은 후반에 각각 6골, 5골을 넣었다. 7골을 넣은 뒤 군 복무에 돌입한 이동경(김천)은 울산에서 마틴 아담, 주민규와 함께 후반전 2골씩을 책임졌다. 이승우(수원)는 전반을 마친 뒤 교체 투입돼 4골을 기록하며 ‘후반의 사나이’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