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96마일 쾅!' 前 삼성 수아레즈, '역대 최장 2위' 2860일 만에 MLB서 승리투수 감격

[카토커] '96마일 쾅!' 前 삼성 수아레즈, '역대 최장 2위' 2860일 만에 MLB서 승리투수 감격

맛돌이김선생 0 120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에서 활약했던 앨버트 수아레즈(35)가 무려 8년 만에 메이저리그에서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수아레즈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LA 에인절스와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서 5⅔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볼티모어가 4-2로 승리하면서 수아레즈는 2경기 만에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이날 수아레즈는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실점 없이 위기를 정리했다. 1회 1사 후 마이크 트라웃에게 볼넷으로 첫 출루를 허용한 수아레즈는 테일러 워드를 중견수 직선타, 미겔 사노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볼티모어는 2회 초 제임스 맥캔의 솔로포로 1-0 리드를 잡았다. 어깨가 가벼워진 수아레즈는 2회 말 1루수 직선타, 3루수 땅볼로 순식간에 2아웃을 잡았다. 로건 오하피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다음 타자 에이레 아드리안자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3회 초 볼티모어는 애들리 러치맨의 적시타를 앞세워 2-0으로 격차를 벌렸다. 3회 말 수아레즈는 처음으로 득점권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잭 네토에게 안타를 맞은 뒤 놀란 샤누엘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위기의 상황에서 '슈퍼스타' 트라웃을 상대한 수아레즈는 풀카운트 접전 승부 끝에 7구째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이어 워드를 우익수 직선타로 처리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수아레즈는 4회 말 헛스윙 삼진 2개와 유격수 뜬공으로 첫 삼자범퇴 이닝을 가져갔다. 5회 초 볼티모어는 러치맨이 또 한 번 적시타를 터뜨려 3-0으로 달아났다.

3점의 지원을 받은 수아레즈는 5회 말 삼진과 좌익수 뜬공으로 쉽게 2아웃을 잡았다. 2사 후 네토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흔들리지 않고 샤누엘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고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6회 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수아레즈는 선두타자 트라웃을 상대로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무사 1루에서 수아레즈는 워드의 직선타를 잡은 뒤 1루로 송구에 한 번에 2개의 아웃카운트를 올리며 스스로 위기를 벗어났다. 이후 사노에게 안타를 맞은 수아레즈는 마운드를 마이크 바우먼에게 넘기고 경기를 마쳤다.

수아레즈는 이날 89구 가운데 절반 이상인 50구를 패스트볼로 던졌고 최고 구속은 시속 96마일(약 154.5km), 평균 구속은 시속 94.2마일(약 151.6km)을 기록했다.

볼티모어는 7회 초 콜튼 카우저의 솔로포로 4-0까지 달아났다. 에인절스가 7회 말 조 아델의 홈런, 8회 말 샤누엘의 적시타로 2점을 추격했지만 그뿐이었다. 볼티모어는 4-2로 승리했고 수아레즈는 승리투수가 됐다.
 

2016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절 앨버트 수아레즈


2016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빅리그 무대를 밟은 수아레즈는 데뷔 첫 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22경기(선발 12경기) 3승 5패 1홀드 평균자책점 4.29를 기록했고, 2017년에는 18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5.12의 성적을 남겼다.

이후 수아레즈는 일본프로야구 무대에서 3시즌(2019~2021) 40경기 10승 8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3.00, 한국 KBO리그에서 삼성 유니폼을 입고 2시즌(2022~2023) 49경기 10승 15패 평균자책점 3.04의 기록을 남기고 다시 태평양을 건넜다.

베네수엘라 윈터리그를 거쳐 지난해 볼티모어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수아레즈는 올 시즌을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시작했다. 지난 18일 볼티모어는 타일러 웰스가 팔꿈치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올라 선발진에 공백이 생겼고, 수아레즈를 급하게 콜업했다. 수아레즈는 갑작스럽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미네소타 트윈스전에 선발로 등판해 5⅔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눈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마침내 2,860일 만에 다시 빅리그 무대에서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이날(23일) 선발승을 거두기 전까지 수아레즈의 마지막 빅리그 승리 기록은 2016년 6월 24일에 멈춰있었다. 당시 그는 피츠버그 파이리츠를 상대로 5이닝 3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미국의 스포츠 통계 전문 매체 '엘리아스 스포츠 뷰로'에 따르면 수아레즈는 지난 70년 동안 빅리그 선발승 사이의 공백기가 역대 2번째(2,860일)로 긴 투수엿다. 가장 오랜 텀을 두고 선발승을 거둔 선수는 과거 KIA 타이거즈에서 뛰었던 트래비스 브랙클리로 2004년에서 2012년까지 무려 2,906년의 공백기를 거쳐 승리를 따냈다.

수아레즈는 역대 최초의 기록도 달성했다. '엘리아스 스포츠 뷰로'에 따르면 마운드가 현재 거리로 조정된 1893년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5년 이상 등판하지 않았던 투수가 복귀 직후 2경기 연속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것은 수아레즈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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