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얼마나 억울했으면…'ABS 불만 폭발' 류현진, 적장까지 찾아가 하소연하다

[카토커] 얼마나 억울했으면…'ABS 불만 폭발' 류현진, 적장까지 찾아가 하소연하다

맛돌이김선생 0 73

 


정말 자동 투구 판정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이 이상한 걸까. 류현진(한화) 뿐만 아니라 양 팀 감독도 나란히 고개를 갸우뚱했다. 

25일 수원 KT위즈파크. 경기 전 KT 선수들 훈련이 끝났고, 한화 선수들이 나와 워밍업과 훈련을 준비했다. 전날 선발 투수로 등판했던 류현진이 이강철 KT 감독과 그라운드에서 한참을 이야기했다. 이강철 감독은 펑고 배트로 그라운드에 선을 그리면서 뭔가 말하기도 했다. 

이강철 감독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무슨 이야기를 주고받았는지' 묻자, “류현진이 ABS가 다르다고 하더라”고 말하며 자세한 대화 내용은 언급하지 못한다며 양해를 구했다. 

이후 최원호 한화 감독과 류현진이 직접 ABS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류현진은 ABS존에 대해 불만이 많았다. 류현진은 23일 수원 원정 첫 날에 수원구장 ABS를 파악하느라 양 팀 투수들의 투구와 덕아웃에 배치된 태블릿PC에 찍히는 ABS존을 유심히 지켜봤다.

이미 선수들 사이에서는 "야구장 마다 ABS 존이 다르다"는 것이 팩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4일 선발 등판을 앞둔 류현진은 올 시즌 수원구장이 처음이었기에 면밀하게 지켜봤고, 좌타자 바깥쪽 공이 스트라이크로 잘 잡힌다는 것을 캐치했다. 

수원구장 ABS가 다른 구장과 조금 다르다는 것은 KT쪽도 알고 있었다. KT 포수 장성우는 수원구장 ABS존이 좌타자 바깥쪽 공을 잘 잡아준다는 것을 파악하고, 24일 선발 좌완 벤자민에게 좌타자 바깥쪽(우타자 몸쪽) 코스를 집요하게 주문했다고 한다. 

[OSEN=수원, 김성락 기자] 25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홈팀 KT는 선발투수로 원상현, 원정팀 한화는 페냐를 내세웠다. 경기 시작에 앞서 한화 류현진이 KT 이강철 감독과 ABS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4.04.25 / ksl0919@osen.co.kr

최원호 감독은 “23일 선발 문동주가 던졌을 때는 우타자 바깥쪽 공이 볼이 됐다. 반대로 좌타자 바깥쪽 공은 스트라이크로 후하게 잡혔다. 문동주가 그래서 어려움을 겪었다. 류현진은 좌타자 바깥쪽을 공략하는 게임 플랜을 세웠다. 그런데 24일 ABS 존은 23일 잡아줬던 좌타자 바깥쪽 공을 안 잡아줬다. 그래서 류현진이 말렸다”고 말했다. 

24일 경기에서 류현진은 1회말 KT 톱타자 천성호(좌타자) 상대로 바깥쪽으로 직구를 3개 연달아 던졌는데, 모두 볼이 됐다. 높낮이만 조금 다르게 세로로 일렬로 찍혔다. 이강철 KT 감독은 "보더라인에 일렬로 찍히는데 제구력이 놀랍더라"고 감탄했다. 하지만 전날 경기에서 스트라이크로 잡아준 코스였는데, 볼이 되면서 류현진은 당황했다. 3볼에서 풀카운트로 끌고가 2루수 땅볼로 아웃을 잡았다. 

1~2회 삼자범퇴로 막은 류현진은 3회말 ABS 존에 '멘붕'이 왔다. 선두타자 조용호 상대로 3구째를 던진 류현진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140km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아래쪽 보더라인에 걸쳤지만 볼 판정이 나왔다. 스크라이크라고 확신했던 류현진은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4구 몸쪽 135km 직구도 볼 판정을 받았다. 타자 조용호는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한 듯 타석을 벗어나지 않았고, 포수 미트에 들어간 공을 쳐다보며 움찔했다. 볼넷 판정이 나오자 뒤늦게 1루로 뛰어갔다. 류현진은 어이없는 표정으로 얼굴이 굳어졌다.

1사 1루에서 김상수 상대로 2구째 128km 바깥쪽 체인지업이 보더라인에 걸치는 듯 했으나 볼이었다. 류현진은 입술을 내밀며 불만을 드러냈다. 3볼에서 4구는 한가운데 높은 코스. 볼넷 판정이 나오자, 류현진은 3루 덕아웃을 향해 뭔가 말했다. '볼이 맞느냐'고 확인하는 듯 했다. 23일부터 KBO가 양 팀 덕아웃에 태블릿PC와 함께 ABS 수신기까지 배치돼 ABS 콜을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후 류현진은 연속 안타를 맞고 1-2 역전을 허용했고, 로하스의 땅볼로 3점째까지 내줬다. 자신의 생각과 다른 ABS 존에 멘탈이 흔들린 류현진은 4회에는 내야 수비의 잇따른 실책까지 나와 4점을 추가 실점하며 무너졌다. 

[OSEN=수원, 김성락 기자] 24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홈팀 KT는 선발투수로 벤자민, 원정팀 한화는 류현진을 내세웠다. 3회말 1사 1루 한화 류현진이 KT 김상수에게 볼넷을 허용, 아쉬워하고 있다. 2024.04.24 / ksl0919@osen.co.kr

24일 경기 전 류현진은 취재진들 앞에서 ABS 존에 대해 격정적으로 토로했다. 바닥에 주저 앉아, 스크라이크존을 손으로 그리며 자세하게 설명했다. 

류현진은 "3회 조용호 선수 상대로 3구째 공이 낮다고 볼 판정을 받았다. 그런데 5회 조용호 선수를 삼진 잡을 때, 3구째 공이 거의 같은 높이로 들어갔는데,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 5회 공이 바깥으로 더 빠져서 오히려 볼이 됐어야 했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5회 조용호를 3구삼진으로 잡고 마운드를 내려오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삼진을 잡았으나, 오히려 ABS존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행동이었다.

또한 "23일 경기 스크라이크존과 24일 스크라이크존을 비교해서 보라"고도 했다. 스트라이크존이 미세하게 바뀌었다는 주장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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