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뜬공, 뜬공, 삼진, 삼진 그리고 결승타…최형우가 보여준 ‘베테랑의 진가’
뜬공, 뜬공, 삼진, 삼진 그리고 안타. 경기 내내 침묵하던 방망이가 승부처에서 깨어났다. 베테랑의 진가다.
최형우(41·KIA)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원정 경기에 4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근래 타격감이 조금 떨어진 최형우는 이날 키움전에서도 경기 막판까지 날카로운 타구를 만들지 못했다.
8회까지 4번의 타석에서 뜬공 2개와 삼진 2개로 조용히 물러났다. 특히 2-0으로 앞선 8회초 2사 만루에서 문성현에게 삼진을 당해 달아날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KIA는 8회말 전상현이 주상원에게 투런포를 얻어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양 팀의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10회초 조상우가 2사 1·2루에서 김도영에게 볼넷을 내주며 최형우에게 다시 한번 만루 기회가 찾아왔다. KIA의 4번 타자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최형우는 볼카운트 2B-2S에서 조상우의 7구째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를 타격해 2타점 결승 적시타를 뽑았다. 이어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추가 타점을 올렸고, 마무리 정해영이 10회말을 실점 없이 정리하며 KIA는 5-3 승리를 가져갔다.
최형우가 23일 고척 키움전 2-2 동점이던 10회초 2사 만루에서 적시타를 치고 있다. KIA 제공
이범호 KIA 감독은 경기 뒤 “베테랑의 진가가 드러난 경기였다. 경기 후반 동점을 허용하며 어려운 경기 흐름이었다”며 “10회초 2사 만루에서 최형우가 상대 투수와 끈질긴 승부를 펼친 끝에 천금 같은 2타점 결승 적시타를 때려줬다”고 했다.
이어 “그야말로 승부를 결정짓는 안타였다”며 “계속된 기회에서 소크라테스가 추가 타점을 올려주면서 확실한 승리를 거머쥐었다”고 주요 장면을 돌아봤다.
한편 KIA는 이날 키움을 꺾고 승률 0.720(18승7패)으로 2위 NC(0.600·15승10패)와의 격차를 더 벌리고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