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오타니도 믿었던 선행의 힘! 최정 홈런볼 움켜쥐고 "어우기" 외친 KIA팬의 '찐소망' "우리 김도영도…"

[카토커] 오타니도 믿었던 선행의 힘! 최정 홈런볼 움켜쥐고 "어우기" 외친 KIA팬의 '찐소망' "…

맛돌이김선생 0 119

 


역사적인 홈런볼의 주인이 됐지만, 리빙 레전드를 앞에 두고도 응원팀을 향한 팬심만은 '찐'이었다.

SSG 랜더스 최정의 통산 468호 홈런볼을 주운 주인공은 1986년생 회사원 강성구씨였다. 최정은 24일 부산 롯데전에서 시즌 10호 홈런이자 프로야구 개인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468개, 종전 이승엽 467개)을 세웠다.

강씨에겐 행운이 거듭된 결과였다. 작년 11월부터 부산에 출장차 내려와있는 그는 당초 이날 경기가 있는줄도 몰랐다.

회사 선배가 '사직에 롯데 자이언츠 경기 있나?'라고 물었고, 검색해보니 롯데-SSG전이 있었다. 최정의 통산 최다홈런 신기록 도전에 대해서도 그때 비로소 알게 됐다.

2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롯데와 SSG의 경기. SSG가 롯데에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롯데 최항의 축하를 받고 있는 SSG 최정.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4.24/SSG 구단은 468호 홈런볼 확보를 위해 2년간의 라이브존 시즌권, 최정 친필 사인배트와 사인볼, 스프링캠프 투어 참여권, 마트 상품권, 커피 브랜드 1년 무료 상품권, 호텔 상품권, 온라인몰 상품권까지 무려 1500만원 상당의 혜택을 교환조건으로 준비했다. 강씨의 눈에는 '커피 1년 상품권'이 꽂혔다.

여러모로 홈런볼을 잡기엔 최적의 조건이었다. 그는 무등야구장에도 다녔을 만큼 어린 시절부터 야구팬이었고, 평소 야구장을 자주 다니는 것은 물론 실제로 사회인야구까지 즐긴다고 했다. 자신이 속한 야구팀 영락 이터널스의 감독 겸 선수다.

심지어 주 포지션이 좌익수다. 그는 전날 최정이 사직구장에서 홈런을 날린 방향, 코스를 분석해 자리를 잡았다. 최정의 홈런볼은 그가 예측한 대로 좌측 외야 응원석으로 날아왔고, 강씨의 글러브로 빨려들듯 잡혔다.

사진제공=SSG 랜더스강씨는 "순간 아팠는데, 너무 기뻐 아픈줄도 몰랐다. 낮게 날아와서 안 잡힐줄 알았는데 한번에 잡혔다. 꿈만 같다"고 회상했다. 무려 타구속도 153.3㎞, 발사각 37.5도로 번쩍 하니 110m를 날아온 홈런볼이다. 충격이 적지 않았겠지만, 그건 더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눈앞의 혜택에 평생 안줏거리까지 생겼다.

그는 SSG 구단의 제의에 흔쾌히 동의, 최정의 홈런볼을 기증했다. 문제가 있다면, 강성구씨의 응원팀이 SSG도, 롯데도 아닌 KIA 타이거즈라는 점. 다행히 동생이 SSG 팬이라고.

그는 "특별히 좋은 꿈을 꾼 것은 없다. 다만 평소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선수처럼 쓰레기를 잘 주운 게 행운으로 돌아온 것 같다"고 했다.

사진제공=SSG 랜더스말하는 하나하나가 '찐'야구팬 인증이다. 강씨는 "KIA 팬으로서 최정 선수가 지난주 KIA 전에 사구를 맞아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홈런 신기록 달성을 축하드린다"면서도 "올해 우승은 KIA 타이거즈"라고 크게 외쳐 좌중을 웃겼다. KIA 팬다운 소원도 있었다.

"우리 김도영 선수가 최정 선수를 롤모델로 삼아, (최정처럼)홈런을 뻥뻥 쳐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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