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한화, 7명 방출 통보…김강민·이명기·정우람은 은퇴 선언했다
한화 이글스가 선수 7명을 방출한다. 은퇴 의사를 밝혀 재계약이 힘들어진 선수는 투수 정우람과 외야수 김강민과 이명기 등 3명이다.
한화는 2일 "은퇴 의사를 밝힌 선수 3명을 포함한 총 7명에 대해 재계약 불가를 결정했다. 은퇴 대상자는 최근 은퇴식을 치른 정우람을 비롯해 외야수 김강민과 이명기 등 3명이다. 이밖에 구단은 투수 이승관과 이정훈, 포수 이재용, 외야수 김선동 등 4명을 방출했다"고 발표했다.
정우람과 결별은 일찍이 예고했다. 정우람은 지난달 29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은퇴식을 진행했다. 정우람은 이날 선발투수로 등판해 선두타자 최정원에게 공 4개를 던져 안타를 맞은 뒤 하이메 바리아로 교체됐다. KBO리그 개인 통산 1005번째 경기를 마친 순간이었다.
정우람은 경남상고를 졸업하고 2004년 2차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지명되면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16년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4년 총액 84억원에 사인하면서 전격 이적했고, 2020년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4년 39억원에 한번 더 계약하면서 올해까지 선수 생활을 보장받았다.
정우람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올해 플레잉코치로 뛰겠다고 선언했으나 올해 사실상 잔류군 투수코치로 지내면서 선수로 마운드에 설 기회를 얻지 못했다. 마지막을 고해야 한다는 것을 인정한 정우람은 구단에 은퇴 의사를 밝혔다.
정우람은 KBO리그 통산 1005경기에서 977⅓이닝을 던지면서 64승47패, 197세이브, 145홀드,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하고 유니폼을 벗었다.
정우람은 "내가 한화에 2016년에 왔다.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대전에 왔는데, 제일 먼저 생각난 것은 내가 있는 9년 동안 팬분들을 많이 웃게 해드리지 못했다. 많은 사랑만 받고 가는 것 같아서 제일 아쉽고 마음이 조금 안 좋았다"며 한화 팬들의 사랑에 감사를 표하고 작별했다.
김강민은 한화에서 극적으로 1년 더 선수 생활을 연장했다. 우여곡절이 있었다. 한화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부활한 2차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지명권을 김강민에게 썼다. 전 소속팀인 SSG 랜더스는 김강민의 은퇴를 고려하고 있어 보호선수 명단에 넣지 않았고, 한화는 김강민에게 손을 뻗었다.
김강민은 경북고를 졸업하고 2001년 SK 와이번스(현 SSG)에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8순위로 입단해 올해까지 22년을 오직 인천에서만 뛰었다. SK 왕조 시절의 주역이었고, 빼어난 수비력에 '짐승'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불혹이 넘도록 현역 생활을 이어오고 있었다.
김강민은 고심 끝에 한화에서 한 시즌을 더 뛰기로 마음을 먹고 생애 처음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김강민은 4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4(76타수 17안타), 1홈런, 7타점, OPS 0.585를 기록했다. 한화의 젊은 외야수 양성에 힘을 실어줬던 것은 맞지만, 1군 생활을 지속할 수 있는 성적을 내진 못했다. 김강민의 1군 통산 성적은 1960경기 타율 0.273(5440타수 1487안타), 139홈런, 681타점, 810득점이다.
이명기는 인천고를 졸업하고 2006년 신인드래프트 2차 8라운드로 SK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를 거쳐 지난해부터 한화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 갔다. 하지만 한화에서 2시즌 통틀어 18경기 출전에 그칠 정도로 기회를 잡지 못했다. 올해도 1군 4경기 출전에 머물면서 짐을 쌀 수밖에 없었다.
이명기의 1군 통산 성적은 1037경기 타율 0.305(3624타수 1104안타), 28홈런, 327타점, 574득점, 108도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