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무너졌다' kt 마법 기세, LG는 막을 수 있을까… 자신하는 염경엽 "마지막까지 가을야구"

존잘남 '두산은 무너졌다' kt 마법 기세, LG는 막을 수 있을까… 자신하는 염경엽 "마지막까지 가을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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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인 LG는 올해 준플레이오프부터 포스트시즌을 시작하지만 마지막까지 가을 야구를 하겠다는 의지로 가을 출사표를 던졌다. ⓒ곽혜미 기자
▲ 염경엽 감독은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우리 선수들의 작년 경험에 대한 자신감도 어느 때보다 강하기 때문에 준플레이오프에서 준비한 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강조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3년 정규시즌 우승 팀은 오랜 기간 이어진 무관의 한을 풀기 위해 전력으로 달려 나간 LG였다. 그 LG의 한국시리즈 파트너는 kt였다. 2021년 한국시리즈 우승팀인 kt는 플레이오프에서 NC의 도전을 뿌리치고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랐다.

정규시즌 때도 남다른 불꽃을 튀겼던 두 팀의 승부는 치열하게 진행됐다. 오히려 kt가 한국시리즈 1차전을 잡으면서 LG를 긴장으로 몰아넣었다. 2차전 선발 최원태를 경기 초반부터 두들길 때까지만 해도 LG가 궁지에 몰려 있었다. 그러나 2차전에서 신들린 불펜 투수 운영을 보여준 LG가 끝내 경기를 뒤집으며 5-4로 이겼고, 가장 중요했던 3차전에서 LG가 장타의 힘을 앞세워 8-7로 이기면서 시리즈 균형이 무너졌다.

LG는 4차전에서 15-4로 낙승한 것에 이어 홈으로 돌아온 5차전에서도 6-2로 이기며 감격의 통합 우승을 완성했다. 1994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29년 만에 LG가 가장 꼭대기에 서는 순간이었다. kt도 3차전까지는 힘을 내며 LG와 대등한 경기를 했지만, 결국 승부처에서 밀리며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런 두 팀이 올해도 포스트시즌에 만난다. 이번에는 무대가 조금 바뀌었다. LG는 올해 마운드에서의 누수, 그리고 주축 타자들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며 지난해보다 떨어진 3위 순위표를 받아들여야 했다. 2023년 86승56패2무를 기록했던 LG는 시즌 막판 고비를 넘기지 못한 채 올해는 76승66패2무로 정규시즌 3위를 지키는 데 만족해야 했다. kt 또한 올 시즌 초반 최하위까지 처지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다 간신히 포스트시즌 대열에 합류했다. 10월 1일 수원에서 SSG와 5위 결정전 단판 승부를 벌여야 했을 정도로 마지막까지 가슴을 졸였다.

하지만 kt가 SSG의 추격을 뿌리치더니, 2일과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2차전을 모두 잡고 업셋을 만들어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제도가 도입된 뒤 첫 5위 팀의 준플레이오프 진출이다. 이제 kt는 5일부터 LG와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객관적인 전력과 휴식일 등에서 LG가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SSG와 두산을 차례로 꺾고 올라온 kt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염경엽 LG 감독도 남다른 자세로 이번 준플레이오프를 대비한다. 정규시즌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낸 만큼 이를 포스트시즌에서의 성과로 만회해야 하는 LG다. 다행히 전력에 엄청난 누수가 있는 건 아니고, 시즌 막판 3위를 확정지은 뒤에는 충분히 체력 안배도 하며 이번 준플레이오프를 기다리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준플레이오프를 3선발 체제로 돌리겠다고 구상을 드러내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근래 들어 꾸준하게 포스트시즌에 나간 만큼 선수단 전체의 가을 경험은 사실 타 팀에 밀릴 것이 없다. 그간에는 안 좋은 기억이 끝났다면,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좋은 기억까지 채워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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