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시상식에 상 받으러 가고 싶어요!” 페퍼스의 새로운 수호신 한다혜의 당찬 목표
페퍼저축은행의 유니폼을 입게 된 한다혜가 자신의 당찬 다음 시즌 목표를 소개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2023-24시즌 리베로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기존 주전 리베로였던 오지영이 여러 가지 배구 외적인 이슈로 인해 자리를 비우면서 예기치 못한 공백이 발생했고, 그 자리를 메우는 데 시행착오를 길게 겪었다. 시즌 최후반에는 채선아가 리베로 유니폼을 입고 제몫을 해줬지만, 이 플랜이 다음 시즌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이에 페퍼저축은행은 FA 계약으로 리베로를 충원했다. 주인공은 한다혜였다. 총액 8억 7천만 원 규모의 3년 계약을 안기며 팀의 방패 역할을 맡겼다. 한다혜는 계약 체결 후 팀에 합류해 훈련을 소화했지만, 16일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의 대체 선수로 선발되며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아 진천으로 이동했다.
진천에서 컨디션 끌어올리기에 집중하고 있는 한다혜는 19일 <더스파이크>와의 전화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지난 한 달 동안은 푹 쉬었다보니, 몸이 잘 만들어져 있지는 않다. 대표팀 합류 소식을 미리 알고 있었다면 준비를 했을 텐데, 상황이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 볼 감각도 떨어져 있다. 그래서 감각과 몸 상태를 회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진천에서의 근황을 소개했다.
이후 한다혜와 페퍼저축은행으로의 이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한다혜는 “장소연 감독님께서 이적이 나에게 좋은 도전이 될 거라고 말해주셨다. 그러면서 감독님께서 지금껏 해왔던 자신의 도전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주셨다. 그 이야기들을 듣고 이적에 대해 긍정적으로 고려하게 됐고, 구단에서도 내 가치를 인정해주시면서 이적을 최종 결정했다”고 이적 과정을 소개했다.
GS칼텍스에만 11년을 몸담았던 한다혜기에, 아무리 좋은 기회로 이적을 하게 됐다고 해도 아쉬움은 남을 수밖에 없었다. “신경이 계속 쓰였다. 이게 맞나 싶었다. 금방이라도 눈을 뜨면 꿈일 것 같았고, GS칼텍스에 미안한 마음도 조금 들었다”고 솔직한 이적 당시의 속내를 전한 한다혜는 GS칼텍스를 적으로 만나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도 “일단 이기고 싶을 것 같긴 한데(웃음), 그 이상은 전혀 상상이 안 된다. 아예 처음 겪어보는 상황이니까, 어떤 느낌일지 가늠할 수 없다”며 헛웃음을 지었다.
상술했듯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시즌 리베로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당연히 팬들은 신입생 한다혜가 그 문제를 해결해 줄 구세주가 돼줄 거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한다혜는 “많은 팬 분들이 내가 많은 걸 바꿀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해주시는 것 같다. 사실 내가 정말 그럴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없는 건 아니지만, 원하시는 긍정적 변화를 이끌 수 있도록 지금부터 최선을 다하겠다”며 겸손하게 의지를 다졌다.
그러면서도 한다혜는 다음 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당찬 답변을 들려줬다. 그는 “다음 시즌이 끝나고 나서, V-리그 시상식에 수상자로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베스트 7 리베로 부문에 선정되고 싶다”며 야망을 숨기지 않았다.
한다혜는 진천 생활과 대표팀에 대한 이야기도 간략히 들려줬다. 그는 소속팀 동료가 된 박정아-박사랑과는 “아직 어색한 게 좀 있다. 광주에서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었다면 훨씬 친해졌을 텐데, 광주에서는 보지 못했고 여기서 처음 만났다. 앞으로 함께 시간을 잘 보내면서 가까워지고 싶다”며 광주보다 진천에서 먼저 친분을 쌓아가게 됐음을 소개했다.
한다혜는 신임 감독인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에 대해서도 “아직은 함께 지낸 시간이 길지 않아서 스타일 같은 걸 완벽히 파악하진 못했다. 다만 지금 내가 사정상 컨디션을 끌어올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해주고 계시고, 훈련 때도 ‘지금은 실수해도 되니 주눅 들지 말고 편하게 하라’고 말해주신다”며 아직 많은 걸 알지는 못하지만 자신을 충분히 배려해주고 있음을 소개했다.
한다혜는 지난 2022년에도 대표팀에 선발돼 국제배구연맹(FIVB) 여자 세계선수권에 참가한 바 있다. 그러나 팀으로서도, 한다혜 개인으로서도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이번 대표팀 대체 선발이 한다혜에게는 아쉬움을 씻을 절호의 기회로 다가올 수도 있지만, 그는 욕심을 내지 않으려고 한다. 한다혜는 “아직은 뭔가를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보다는, 몸 상태를 잘 끌어올리고 싶은 마음이 먼저다. 그리고 나서는 무사히, 다치지 않고 일정을 잘 소화하고 싶다”며 차분히 컨디션을 끌어올릴 것임을 밝혔다.
한다혜는 인터뷰를 마치며 “먼저 1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응원해주신 GS칼텍스 팬 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또 새롭게 만나게 될 페퍼저축은행 팬 여러분들도 많은 응원을 보내주셨으면 한다. 새로운 팀에서 동료들과 좋은 시너지를 만들면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인사를 GS칼텍스와 페퍼저축은행의 팬들에게 건넸다. 진심어린 끝인사를 건넨 뒤, 아마 한다혜는 국가대표 리베로다운 모습을 되찾기 위해 또 다시 구슬땀을 흘리러 발걸음을 옮겼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