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日 농구 관계자들 한 목소리 "이현중, 다음 시즌에도 B.리그에서 뛰었으면"
"이현중 선수가 다음 시즌에도 B.리그에서 뛰는 것을 보고 싶다."
지난 17일 오사카의 에디온 아레나 오사카(오사카부립체육회관)에서 루키가 만난 일본농구 관계자들이 약속이나 한 듯 내놓은 말이다. 실제로 팀에 합류해 경기를 한 시간은 얼마 안되지만 그만큼 이현중이 임팩트 있는 활약을 펼쳤다는 뜻도 된다.
우선 오사카 에베사 구단의 홍보 담당인 타나카 미사키 과장은 "이현중 선수가 오고 나서 이전과 비교해 일본 기자들이 많이 취재를 왔다. 한국 취재진도 몇 차례 다녀갔다. 이현중 선수의 인지도가 상당하는 것을 느끼고 그러면서 우리 에베사 구단도 한국 농구팬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이현중 선수가 오면서 팀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졌다. 관중들도 많아졌고 그러면서 우리 스태프들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게 됐다. 자세한 건 모르지만 이현중 선수가 아마 다음 시즌에도 NBA에 도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도전을 응원하면서도 아쉬운 마음이 크다"라고 했다.
모모야마학원체육대학 여자농구부 감독이자 일본의 농구전문 채널인 바스켓 라이브의 오사카 지역 해설을 맡고 있는 스즈키 케이타 위원 역시 이현중의 팬이었다.
그는 "최근 몇년간 에베사 구단의 경기를 중계하면서 이렇게 재미있고 경기가 기대된 적이 없었다. 올 시즌의 에베사는 이현중 선수가 입단하기 전과 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현중이 오면서 숀 롱의 이기적인 플레이가 사라졌고 나머지 일본 선수들 역시 밝게 웃으며 플레이하는 게 중계하면서 느껴진다"라고 했다.
스즈키 위원은 이어 "지난 13일과 14일에는 이현중 선수의 부모님이 오셔서 중계 카메라에 잡힌 적이 있었는데 딱 얼굴을 보니 이현중의 부모님이라는 걸 알겠더라.(웃음) 그리고 이현중은 마인드적으로도 10분을 뛰든 30분을 뛰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팬들에게도 인사를 하는 등 팬 서비스도 좋더라. 20대 초반으로 알고 있는데 그 나이대에 농구 내외적으로 그렇게 모범이 되기는 쉽지 않다. 나이 차는 많지만 이현중과 친구가 되고 싶을 정도로 친하게 지내고 싶은 존재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프리랜서 농구기자인 코나가요시 요코 기자는 "오랜만에 관심이 가는 한국 선수가 일본에서 뛰게 돼 너무 좋다. 이현중이 가세하면서 에베사가 외곽에서 확실하게 득점을 올려줄 슈터가 생겼고 그러면서 인사이드에서도 행동 반경이 넓어지게 됐다. 숀 롱 역시 이현중의 존재로 자신의 공간이 넓어지고 또 이현중으로부터 정확한 패스가 들어오니 플레이를 더 신나게 하는 모습이 보였다. 이렇게 오자마자 팀에 큰 영향력을 끼치는 선수는 오랜만이다"라고 했다.
요코 기자는 현재 도쿄에서 거주중이지만 이현중의 오사카 홈 경기에 거의 대부분 취재를 오고 있다. 도쿄에서 오사카까지 취재를 오는 것이 시간적으로 또 비용적으로도 쉽지 않지만 그만큼 가치가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
또 그는 "얼마 전에 이현중 선수가 부상으로 경기에 나오지 못한 적이 있었다. 그때 일본의 X(과거 트위터)에 '횬사마'(현중의 현을 일본어로 표기하면 횬이 된다)의 경기를 보고 싶다는 글이 도배를 했었다. 일본에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연예인이든 유명인에게 사마(님)라는 호칭을 붙이지 않는다. 그만큼 이현중에 대한 오사카와 일본 농구팬들의 인기가 크다는 걸 알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들이 바라는 것은 단 한 가지. 이현중이 다음 시즌에도 B.리그에서 뛰게 돼 그의 플레이를 홍보하고, 해설하고, 또 취재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과연 그들의 바람은 이뤄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