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류현진 너무 오래 쉬었나? 148km 무용지물, 170억 투수가 ERA 5.65 말이 되나

[카토커] 류현진 너무 오래 쉬었나? 148km 무용지물, 170억 투수가 ERA 5.65 말이 되나

맛돌이김선생 0 105

 


너무 오래 쉬었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롯데 타선에 난타를 당하고 고개를 숙였다.

류현진은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롯데와의 방문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결과는 류현진의 명성과 어울리지 않았다. 류현진은 5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으면서도 안타 8개를 맞았고 5실점으로 고전하고 말았다.

이날 류현진은 1회부터 실점을 하면서 어렵게 출발했다. 1회말 선두타자 윤동희에 우중간 안타를 맞은 류현진은 고승민에게도 중전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 위기에 놓였다. 이어진 1사 2,3루 위기에서 류현진은 전준우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는데 성공했으나 3루주자 윤동희의 득점까지는 막을 수 없었다. 그나마 나승엽을 삼진 아웃으로 잡고 추가 실점을 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류현진은 안정감을 회복하는 것처럼 보였다. 2회말 선두타자 유강남에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김민석과 이주찬을 삼진 아웃으로 처리하면서 롯데의 분위기를 끊은 류현진은 박승욱을 2루수 땅볼로 제압하고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3회말은 삼자범퇴였다. 류현진은 선두타자 윤동희의 땅볼을 직접 잡아 처리했고 고승민을 초구에 좌익수 뜬공 아웃으로 처리했다. 레이예스는 삼진 아웃. 류현진의 기세는 4회말에도 이어졌다. 선두타자 전준우를 2루 땅볼로 제압한 것을 시작으로 나승엽을 또 한번 삼진 아웃으로 처리했고 유강남을 유격수 땅볼로 잡으면서 추가 실점을 하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시련의 5회가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류현진은 선두타자 김민석을 삼진 아웃으로 잡으면서 자신이 원하는 방향대로 투구를 이어가는 듯 보였다. 그러나 8번타자 이주찬에 우전 안타를 맞으면서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9번타자 박승욱에게도 중전 안타를 맞은 것도 모자라 중견수 정은원의 포구 실책까지 겹치면서 류현진이 입은 데미지는 더욱 커졌다. 순식간에 1사 2,3루 위기에 몰린 류현진은 윤동희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이는 희생플라이로 이어져 0-2 리드를 내주고 말았다.

그래도 2아웃까지 잡았으니 추가 실점만 하지 않으면 승산은 있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고승민에 좌전 적시 2루타를 맞으면서 흔들렸고 레이예스에게도 중전 적시타를 맞아 0-4 리드를 허용해야 했다. 여기에 전준우의 타구가 우중간 외야를 가르는 적시 3루타로 이어져 0-5까지 점수차가 벌어지는 장면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천하의 류현진이 난타를 당하는 장면이 현실이 된 것이다. 결국 류현진은 0-5로 뒤지던 6회말 장민재와 교체되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이날 류현진의 최고 구속은 148km까지 찍혔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이로써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5.65로 치솟고 말았다. 정녕 이것이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이란 말인가. 8년 총액 170억원이라는 역대 최고 대우를 받고 국내 무대로 돌아온 류현진인데 점점 시련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대전 SSG전에서 KBO 리그 통산 100승을 기록한 기쁨은 그렇게 한 순간에 사라졌다. 당초 류현진은 5일 광주 KIA전, 7일 사직 롯데전 선발투수로 예고됐으나 두 경기 모두 우천으로 인해 취소되면서 일주일이나 휴식을 취하고 마운드에 올라야 했다. 평소 루틴과는 다를 수밖에 없었다. 류현진에게 긴 휴식은 독으로 작용했다.
 

▲ 류현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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